국제 국제일반

北-美 신경전 갈수록 격화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5 17:23

수정 2015.01.25 21:21

오바마 "北 무너질 것… 인터넷이 군사력보다 효과적"… 北 "패자의 넋두리"



'소니 해킹 사태' 이후 미국과 북한이 한층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정책으로 군사적 해결책보다 인터넷이 더 효과적"이라는 견해를 밝히자 북한은 "어리석기 그지없는 망상"이라고 비난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은 결국 무너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에 관해 "군사적 해결책이 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인터뷰를 하는 이 환경(유튜브)과 같은 인터넷이 북한에 침투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정보가 북한 사회에 흘러들어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그러면 독재정권을 유지하는 것은 지극히 힘들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에 대한 제재를 군사적 조치보다 전방위 경제 제재와 함께 인터넷 등을 통한 내부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북한 김정은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에 대한 해킹 사건이 발생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비례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되고 제재를 많이 받고 있는 단절된 국가다. 이런 독재체제를 이 지구상에서 똑같이 만들어 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이런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에 대해 북한은 "궁지에 몰린 패자의 넋두리"라고 비난했다.



25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오바마의 망언은 군사적 해결책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미국은 우리 공화국(북한)을 군사적으로 압살하려다가 패배만 거듭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한 정보유입 따위로 내부 와해를 실현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김유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