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英 등 주요 외환시장 거래량 급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8 17:21

수정 2015.01.28 17:21

변동성 커져 투자자 몰려

국제 외환시장 거래규모가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서로 엇갈리는 통화정책을 내놓으면서 시장 내 변동성이 커지고, 이를 노리는 투기자본이 앞다퉈 외환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관련 기관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외환 시장거래량이 기록적으로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후원하는 업계 단체인 외환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10월 북미지역의 환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1조1000억달러(약 1193조원)였다. 이는 전년 동기(8163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영국은행(BOE) 외환상설합동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10월 하루 평균 환거래량 역시 2조7000억달러로 1년 전 (2조2000억 달러) 기록을 깼다.
같은 시기 일본 도쿄외환시장 거래량은 3732억달러, 싱가포르 환거래 규모도 3195억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수치를 웃돌았다. 캐나다 외환거래량은 604억달러로 같은 해 4월보다 소폭 늘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통해 돈줄을 죄려는 심산인 반면, 유럽과 일본은 자산매입을 통한 유동성공급(양적완화)으로 돈을 풀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스위스 역시 이달 들어 유로화 대비 고정환율제를 폐지해 국제 외환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다국적 증권사 제프리 영국지부의 조너선 웹 환전략 대표는 "올해 외환시장 또한 지난해처럼 요동칠 것이며 지금까지 봐온 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금융정책이 다양해지면서 외환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장에 몰리는 것도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위스처럼 고정환율제를 운영하고 있는 덴마크의 경우 기존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달 말 보도에서 덴마크의 관심사는 크로네화 가치 유지를 통해 금리를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경제적 원인보다 정치적 목적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덴마크는 영국과 비슷하게 가계부채가 높아 정부 입장에서는 환율 방어에 돈이 들더라도 금리를 붙잡는 일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많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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