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IS 일본인 인질 석방 유력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8 21:56

수정 2015.01.28 21:56

요르단, 조종사 인질과 함께 테러범 맞교환 준비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억류돼 있는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의 석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CNN 등 외신들은 요르단 정부는 IS가 자국 조종사를 풀어주면 사형수를 석방할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요르단 정부는 알리샤위를 수감 중이던 교도소에서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석방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무함마드 알모마니 요르단 공보장관은 "요르단의 입장은 IS가 인질로 잡고 있는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다. 알카사스베 중위가 안전하게 풀려난다면 요르단 내 수감하고 있는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이에 앞서 IS는 지난 27일 오후 11시께(한국시간 기준) '24시간 내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으면 일본인과 요르단인 인질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일본 언론도 이날 이스라엘 통신사를 인용, IS가 억류 중인 일본인 인질과 IS가 석방을 요구한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상호 풀어주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일본 정부는 공식 발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나카야마 야스히데 일본 외무부 부대신은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고토의 안전 여부에 대해서 확인 중이다. 상대가 있는 데다 현재 진행 중인 만큼 자세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요르단 정부는 일본인 인질의 석방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현지언론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의 발표 전에 일본정부 측은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고토와 알리샤위의 맞교환 협상이 성사됐음을 시사했다. 같은 날 AP도 일본 외교당국을 인용, 고토와 알리샤위의 맞교환이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IS는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으면 일본인과 요르단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위협은 유튜브에 게시된 '고토 겐지가 가족과 일본 정부에 보내는 두 번째 공개 메시지'란 제목의 1분50초짜리 영어 음성 파일로 유포됐다. 이 영상에서 고토는 "이것이 나의 마지막 메시지라고 들었다. 요르단 정부가 (석방을) 더 늦추면 조종사와 나의 죽음에 책임져야 할 것이다. 나는 24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조종사에게 남은 시간은 더 적다"고 했다.

그는 또 "내 자유의 장애물은 알리샤위의 석방을 늦추는 요르단 정부뿐이라는 말을 들었다. 나와 알리샤위의 교환이 무엇이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운가. 그는 10년간 수감돼 있었고 나는 겨우 수개월 갇혀 있었다"며 "일본 정부는 모든 정치적 압력을 요르단 정부에 가하라"고 촉구했다.


IS가 석방을 요구한 사지다 알리샤위는 지난 2005년 9월 요르단 암만 호텔 테러를 기도한 여성 테러범이다. 그는 사형을 선고받고 10년째 복역 중이다.
당시 요르단 암만 래디슨SAS 호텔에서 남편과 함께 벌인 자살폭탄 테러로 36명이 숨졌다.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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