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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중국게임 vs. 분쟁 논란 한국게임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9 11:23

수정 2015.01.29 11:23

국내 게임업계 양대 축으로 불리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 논란 속에 중국게임들의 국내 시장 진입은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자본력 외에도 한층 높아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20위권에 다수의 중국게임들이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과 중국 게임산업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모바일에 중점을 두겠다며 개발을 외쳤던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소모적인 논란이 지속될 경우,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中 게임 경쟁력은 강화되는데..

29일 업계에 따르면 플레이스토어에서의 게임부문 매출순위에 상위 20위권에 중국 가이아모바일의 '도탑전기', 쿤룬코리아의 'COA for Kakao', 4399코리아의 '아우라 레전드' 등 중국게임이 포진해있다.

넷마블과 4:33, 게임빌, 컴투스가 다수 상위권에 있지만 중국 게임사의 인기가 상당하다는 반증이다.

이외에도 매출순위 30~50 위권 내에도 상당수의 중국게임이 올라와 있는 등 그동안 한국보다 개발력과 기획력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던 중국게임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특히 공고한 국내 매출순위에 '도탑전기'의 흥행은 한국 게임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중국 개발사들이 지난 수년간 인기 온라인게임을 웹게임으로 변환해 서비스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했고 이러한 노하우가 현재 중국 모바일게임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개발비용이 낮아, 향후에도 비용은 적어도 한국 게임과 비슷한 수준을 가진 게임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고훈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게임쇼 차이나조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게임사간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는 전언이 많았다"며 "올해 초부터 국내 매출 순위를 통해 그 진위가 확인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韓 대표게임사는 지분대결?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대응에 늦게 대처했다는 지적에 따라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올해를 모바일 공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다수의 모바일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고 소규모의 다수 모바일 게임사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었다.

넥슨 또한 지난해 국내 게임쇼 지스타2014에서 대규모 온라인 게임 외에도 6종의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소개하는 등 모바일 게임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인 넥슨이 '단순투자'라는 기존 입장에서 '경영참여'로 본격 선언하면서 양사간 경영권 분쟁 논란은 가열됐다.

국내에 수많은 게임사들이 있지만 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의 이같은 소모적인 논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두 회사가 경영권 분쟁 탓에 개발 방향 또는 경영 속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게임개발 철학을 비롯해 기존 게임들의 성격이 크게 달랐던 두 회사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되도 향후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가 외적인 요소로 흔들릴 경우 이들 회사에서 출시할 게임의 질이 좋아진다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면서 "누가 경영권을 잡을지 논하기에 앞서 게임사 본질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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