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크림빵 뺑소니' 범인 자수..'BMW'아니라 '윈스톰'이었다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30 08:26

수정 2015.01.30 08:26

크림빵 뺑소니
크림빵 뺑소니

사건 발생 19일만에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유력 용의자 허모씨가 29일 긴급체포돼 관심이 모아진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오후 11시 8분쯤 허씨가 이 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을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허씨의 혐의를 일부 확인한 뒤 특정범죄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에 따라 허씨의 신분은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허씨는 도주 이유에 대해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사람이라기보다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피의자 허 씨는 사고 당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허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이르면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허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쯤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강모씨를 자신의 윈스톰 차량으로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씨는 임신 7개월이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다가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 들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했다.

경찰은 제대로 된 CCTV 영상을 확보하지 못해 용의 차량을 BMW로 여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을 토대로 BMW 3/5/7시리즈, 렉서스 LS 시리즈, 뉴 제네시스, K7 등 4종으로 확대하는 등 갈팡질팡해 부실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다행히 사고현장 부근인 차량등록사업에서 근무하는 청주시 공무원 A씨가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뺑소니 아빠' 기사를 보고 "우리도 도로 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다"는 댓글을 단 것이 결정적 단서를 제공, 수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흥덕경찰서 수사관들은 수사본부 설치 당일인 지난 27일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해 확보한 CCTV 영상을 분석, 용의 차량을 윈스톰으로 특정했다.

경찰이 29일 용의차량으로 회색 윈스톰을 특정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허씨의 아내는 이날 오후 7시쯤 "남편을 설득 중인데 경찰이 와서 도와달라"고 신고, 경찰이 그의 집으로 출동했으나 정작 허씨는 자취를 감췄다.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하며 보낸 문자에도 응답하지 않았던 허씨는 사전 연락 없이 이날 오후 11시 8분 흥덕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onnews@fnnews.com온라인뉴스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