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마존, 기업용 이메일 출시...MS-구글에 도전장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30 10:13

수정 2015.01.30 10:13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이 기업용 이메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통업을 넘어 정보기술(IT)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존 경쟁자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29일(현지시간) 이메일과 전자일정관리 기능을 포함한 기업용 서비스 '워크메일'를 공개했다. 아담 실립스키 아마존웹서비스(AWS)부사장은 WSJ와 인터뷰에서 "기업 고객들은 지금 나와 있는 이메일시스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비싸고 복잡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새로 선보인 워크메일의 특징은 단순함과 보안성이다. 아마존 워크메일은 기업에서 기존에 운영하던 MS 아웃룩이나 기타 웹메일 시스템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워크메일이 평소에 눈에 잘 안 띄는 부문들을 대체할 것이며 사용자들도 새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안도 크게 강화됐다. 이메일은 모두 암호화되어 전송되며 중간에 가로챌 수 없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지정된 암호 해독키를 이용해 이메일을 열람하며 내용 모두는 특별히 지정된 지정학적 위치에만 저장되는 형태다. WSJ는 워크메일이 보안성 강화로 개인정보에 민감한 유럽 기업들에게 인기를 모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용료 역시 계정당 4달러 수준으로 업계 평균과 비슷하다.

WSJ는 기업용 이메일 시장이 MS와 구글 양강구도에서 신규 주자들이 꾸준히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IBM은 지난해 가을 새로운 이메일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벤처기업인 드롭박스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줄리아 화이트 MS오피스 제품군 마케팅 총책임자는 워크메일 출시에 대해 MS의 전통이 시장에서 여전히 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메일은 앞으로도 사업 환경에서 핵심적인 도구일 것이며 MS가 과거 20여 년간 투자를 계속해 온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고 말했다. 구글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미국 증권사 베어드이쿼티리서치의 콜린 세바스찬 애널리스트는 구글 수입에 근거해 아마존도 매년 10억달러(약 1조935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WSJ는 워크메일이 IT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아마존 경영전략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이미 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인 AWS를 내세워 막대한 기업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자체 서버보다는 AWS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업체도 많다.
시장조사업체 파이프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아마존의 AWS 매출은 지난해 43억 달러에서 올해 60억 달러(약 6조561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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