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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수뢰' 정옥근 前해참총장 구속..法 "소명되는 범죄혐의 중대"

신아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31 23:44

수정 2015.01.31 23:44

정옥근 전 해군 참모총장(63)이 7억원대 방산비리 혐의로 31일 구속됐다.

이날 오후 정 전 총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소명되는 범죄혐의가 중대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정 전 총장은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 출범 이래 구속된 전·현직 장성 가운데 최고위급이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현역 재직 때인 2008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수주 등에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에서 장남(38)이 설립한 요트 회사를 통해 총 7억7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정 전 총장의 장남이 대주주였던 요트회사 Y사는 2008년 10월 건군 60주년을 맞아 해군이 부산에서 개최한 국제 관함식 행사에서 부대 행사로 요트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유도탄 고속함 등을 납품하던 STX조선해양과 군함용 디젤엔진 등을 생산하는 STX엔진은 당시 Y사의 요트대회에 각각 3억8500만원씩 광고비 명목으로 후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단은 최근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65·구속수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 전 총장이 먼저 광고비 집행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9일 자택에서 체포된 정 전 총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며 잘 모른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정 전 총장이 해군사관학교 선배이자 STX에서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윤연 전 해군 작전사령관(67)을 통해 강 전 회장에게 광고비 집행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총장은 2008년 3월부터 2년 동안 참모총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2012년 군인복지기금 횡령 혐의로 법정구속된 바 있어 수감생활은 이번이 두 번째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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