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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구진 "은하 조기 소멸 원인은 급격한 가스 배출"

김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3 10:54

수정 2015.02.03 10:54

연구팀이 논문제 게재한 은하 이미지. 은하 J0836과, 블랙홀, 그리고 저장된 가스를 뿜아내는 은하의 주변에는 가스 구름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ICRAR
연구팀이 논문제 게재한 은하 이미지. 은하 J0836과, 블랙홀, 그리고 저장된 가스를 뿜아내는 은하의 주변에는 가스 구름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ICRAR

은하계는 수많은 별과 가스, 그리고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암흑 물질들로 이뤄져 있다. 은하들은 가스를 모아 새로운 별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런 생명원과 같은 가스가 갑자기 빠져나가는 경우 은하가 조기 소멸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국제 전파 천문학 연구 센터(ICRAR) 연구진이 발표한 파일럿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하가 수십억년의 세월을 거쳐 천천히 성장하지만, 일부 은하에서는 가스가 급격하게 빠져나가 은하를 붉게 만들며 초기 소멸을 유발하게 된다.

아이비 웡 박사 연구팀은 은하의 종류를 활발하게 새로운 별을 만들어내는 청색 은하와 성장을 멈춘 적색 은하 등 두가지 단계로 분류했다.


대부분의 은하는 청색에서 적색으로 이십억년 이상의 시간을 두고 서서히 전환되지만, 어떤 경우에는 십억년만에 전환이 이뤄지기도 한다. 일반적인 은하의 생애주기로 봤을 땐 요절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 전환 단계가 모두 다른 4개의 은하를 처음으로 관측했으며, 별 형성 단계의 마지막에 도달한 은하가 가스의 대부분을 방출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스가 배출된 이유에 대해서 두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웡박사는 "배출되는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블랙홀에 의해 가스가 날아갈 수 있다"며 "아니면 이웃한 은하에 의해 가스가 뜯겨져 나갈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연방연구소의 케빈 샤빈스키 교수는 "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네개의 은하를 선택해 동시에 관측할 수 있었다"며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영국왕립천문학회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MNRAS)최신호에 실렸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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