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무선기술 사용 차량 증가, 해커에 취약 지적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10 16:03

수정 2015.02.10 16:03

【 로스앤젤레스=진희정 특파원】 무선통신 기능을 적용한 차량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운전자의 개인정보는 적절하게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AP통신과 경제전문방송 CNBC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인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은 BMW, 크라이슬러, 포드, 제네럴모터스(GM), 혼다, 현대, 재규어, 마쓰다, 벤츠, 미쯔비시, 닛산, 포르쉐, 도요타, 폭스바겐-아우디, 볼보 등 모두 16개 제조사에게 무선통신 및 인터넷 기술, 해커에 대한 안전장치는 물론 차량 내장용 인터넷으로 사용자 개인정보 수집과 무선 전송 데이터 등에 대한 방어책에 대해 질의 응답한 결과를 분석했다.

또한 해커들이 차량을 해킹하는 방법과 함께 원거리에서 차량을 어떻게 급발진 시키거나 회전하게 조작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차량이 해킹 당하면 방향지시등이나 헤드라이트 작동 외에도 연료 게이지나 거리 등을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키 의원은 이 자료에 따라 "많은 업체들이 컴퓨터 기반의 현 추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못하고있다"며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회사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소매업체, 은행 및 기타 기관들이 해커에게 공격 당하면 신용카드번호나 다른 개인정보 등이 유출되고 마는 것과는 달리 자동차가 해킹될 경우, 자칫하면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컨트래스트시큐리티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제프 윌리엄스는 "운전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컴퓨터와 연결돼 있다"며 "차량은 잠재적으로 통제를 잃게 되면 운전자 및 탑승자까지 사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조되고 있는 승용차나 경트럭에는 소형 컴퓨터가 장착돼 차량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조절한다. 또한 최소 한 개 이상의 무선통신 경로를 설치해 타이어 공기압 감지시스템, 블루투스, 인터넷 사용, 원격 시동, 네비게이션 시스템 및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긴급지원 서비스 시스템, 통합 핸드폰 시스템, 와이파이(무선랜)등 여러 형태로 차량을 제어한다. 또한 무선경로를 통해 시스템에 저장된 차량운행기록 등을 수집하거나 차량 도난시나 할부 구입 후 제대로 돈을 내지 않았을 때엔 원격으로 차량 운행을 중단시킬 수 있다.

맥킨지의 최근 연구에서 자동차 구매자 80%가 인터넷 연결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GSMA에 따르면 올해 여러 방법으로 인터넷에 연결된 차량이 50%를 넘을 전망이며 2025년까지는 거의 모든 차에 인터넷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센서, 레이더, 카메라 및 레이저 등이 차들을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만들지만, 해커들이 차량으로 잠입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

오토모티브리서치센터의 교통 시스템 애널리스트 책임자 리차드 월레스는 "실시간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많은 무선 장비들은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등 현대 장비를 적용한다"며 "해커들은 키리스 엔트리 시스템에 접속해 간단히 해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키 의원의 조사에 응한 업체 절반이 차량 컴퓨터에 저장된 운행기록을 무선통신으로 다운받아 다른 곳에 저장해 추후 차량개발에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정보를 저장하는 기한은 각 제조사별로 달랐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개인 정보가 수집되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각 업체들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추후 제기될 수도 있는 법적 소송을 방지하겠다는 조처라고 마키 상원의원은 설명했다.


한편 세계자동차제조업협회(AGA)는 "이번 마키 의원의 조사가 오래 전에 자신들이 질문에 응답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작성 최근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지 못했다"며 "업체와 연방정부 관계자들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사이버공격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jhj@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