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설 명절 음식과 궁합이 맞는 와인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13 09:54

수정 2015.02.13 09:54

덕혼 디코이 샤도네이
덕혼 디코이 샤도네이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설에는 식구들과 명절음식과 함께 가볍게 와인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 전통요리들은 대개 다양한 양념과 조리법으로 화려하고 복합적인 미감을 갖고 있는 것이 많다. 따라서 음식에 보다 잘 맞는 와인을 고르려면 주재료뿐 아니라 양념과 조리 방법을 살펴봐야 한다.

13일 와인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명절음식인 갈비찜에는 레드와인, 잡채와 같은 요리에는 화이트와인을 곁들이는 게 좋다.

불고기는 얇게 저민 소 안심이나 등심살을 미리 양념에 충분히 재워 숙성시킨 후 굽게 되므로 고기도 연하고 양념 맛도 적당히 잘 배어 있다. 따라서 레드 와인을 곁들이되 와인의 맛이 너무 무거운 스타일보다는 중간 정도의 바디에 균형이 잘 잡힌 것이 좋다.
보르도의 생떼밀리옹이나 부르고뉴 피노누아라면 무난하게 조화를 이루며 둥글둥글한 맛의 까베르네 소비뇽과도 잘 어울린다.

'베르누스 까베르네 소비뇽'은 까베르네 소비뇽과 시라, 쁘띠 베르도가 블렌딩된 와인으로 스모키향과 연한 박하향 등 복합적인 향이 나며 오크 숙성으로 인해 바닐라의 여운이 더해진 와인이다. 과일향의 풍미와 좋은 구조감과 라운드감, 기품있는 탄닌이 불고기의 달콤함을 느끼함 없이 잡아준다.

갈비찜은 도톰하고 쫄깃한 육질에 양념 국물을 오랜 시간 조려 농축된 맛을 갖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좀 더 깊은 풍미의 와인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탄닌이 지나치게 강하고 거친 레드 와인의 경우는 오래 익힌 고기의 육질을 오히려 질기게 느끼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는 스파이시 하면서도 진한 레드 와인이므로 진한 양념과 육질이 느껴지는 갈비찜에 어울린다.

잡채는 다양한 야채를 팬에서 살짝 볶아 조리한다. 이 재료들이 가진 담백한 풍미를 잘 살려줄 수 있어야 하므로 와인도 입 안의 느끼함을 제거해 줄 수 있는 산도를 지닌 가볍고 부드러운 풍미의 화이트 와인이 좋다.

'로버트 몬다비 샤도네이'는 부드러운 질감과 신선한 산도가 조화를 이루는 훌륭한 와인으로 산도가 워낙 좋기 때문에 입 안에 침이 도는 듯한 느낌이 들어 음식과 좋은 조화를 이룬다. 특히 다양한 부침, 전 등 명절 대표 음식과는 환상의 궁합을 보여준다. 신선한 산도가 기름으로 느끼한 입을 깔끔하게 해주고 상큼한 과일향이 음식의 맛을 풍부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 와인은 잘 익은 배, 무화과, 파인애플, 열대과일, 꽃향기 등 풍성한 향이 특징이다.

'덕혼'은 가정의 화목을 상징하는 '오리'를 심볼로 늘 꾸준하게 사랑 받는 명절 와인이다.
그 중에서도 소노마 카운티의 서늘한 떼루아를 담아낸 '덕혼 디코이 샤도네이'는 오리가 그려진 라벨뿐만 아니라 자체의 맛과 향으로도 명절 와인으로 어울린다. 특히 설날 음식 중 전, 잡채, 편육 등 남기 쉬운 설 음식들과 어울린다.
푸른 사과와 자몽, 아카시아 등의 사랑스러운 향을 가지고 있으면서 약간의 유질감과 오크 터치가 느껴진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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