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그리스, 구제금융 이행 없는 자금지원' 거부

독일이 구제금융 연장 없이 자금지원 6개월 연장을 요청한 그리스의 제안을 거부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을 놓고 지난 11, 16일(이하 현지시간) 두 차례에 걸쳐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긴급회의가 열렸지만 모두 결렬됐다.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다시 한번 합의안 마련을 시도한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독일 정부가 그리스의 자금지원 6개월 연장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마르틴 예거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그리스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않고 가교 성격의 자금 지원 만을 바라는 것이다. 이런 그리스 정부의 제안은 실질적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그리스는 유로그룹에 '유럽 재정 안정 기구의 대출 계약'이란 명칭의 자금지원 연장을 요청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없다면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하고, 처리할지 모르겠다. 그건 아마도 그(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연장'이라는 문구를 사용하지 않았고, 긴축조치도 수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고수했다. 채권단 요구대로 긴축 조치는 하지 않되 자금지원이 필요한 만큼 시간을 벌겠다는 얘기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채권단들과 채무 재협상을 벌이는 동안 '가교협약'을 통해 긴급한 유동성을 공급받겠다는 제안을 했었다.
앞서 치프라스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구제금융은 실패했다. 새 정부는 채권단들과 새로운 합의로 '가교협약'을 추진하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그렉시트)도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