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이름값 못한 시총 상위株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1 17:49

수정 2015.03.01 17:49

IT등 주요업종 7곳 중 4곳 시총 1위주 수익률 부진

2월 코스닥 지수가 600선을 넘기며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주요 업종의 시총 상위주들의 주가상승률은 제 역할을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도체, 정보기술(IT) 부품, 제약, 인터넷 등 주요업종 7개 가운데 3개 업종의 시가총액 1위주들이 코스닥 지수 상승률에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1%(7.48포인트) 상승한 624.56포인트로 마감됐다. 올해 연간으로 따지면 코스닥 지수는 12.79%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코스닥 지수는 10거래일 연속 600선을 넘긴 데다가 6년 8개월만에 지수가 고점을 찍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 시장 업종별 대표주들의 올해 주가 상승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터넷, 제약, 오락·문화, 방송서비스, 반도체, IT부품,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업종의 시총 상위주 7개 중 3개 종목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4개 종목은 코스닥 지수 상승률과 유사하거나 한참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IT부품업종의 슈피겐코리아였다. 슈피겐코리아는 올해에만 주가가 71.31%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2위인 셀트리온의 주가상승률도 눈에 띄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매출 기대감에 올해 들어 주가가 급상승했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부문에서 선전 중인 CJ E&M도 30%에 육박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슈피겐코리아는 모바일 패션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업체이며, 휴대폰 액세서리 전문 업체로서 확고한 브랜드파워를 보유했다"며 "신규 오프라인 매장 확보를 통한 유통막 확대로 오프라인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내수 부진에 따라 파라다이스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시가총액 5위가 무색하게 올해 들어 주가가 10% 이상 빠졌다.

대신증권 김윤진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의미있는 실적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의 부패 척결과 일본의 엔저 등으로 수요가 부진하지만 34분기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1위의 다음카카오도 7%대 주가상승률로 코스닥 지수 상승률에 못 미쳤다. 다음카카오는 당분간 공격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져 이익도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HMC투자증권 김정호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급등의 저변에는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하는 IT업종과 헬스케어업종의 상승이 있었다"면서 "특히 헬스케어의 경우 신약개발과 바이오시밀러 산업시대 개막,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따른 제품 매출신장에 대한 기대가 지수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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