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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17개월만에 통산 2승..LPGA투어 한국계 선수 4연승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1 18:53

수정 2015.03.01 19:38

양희영(26)이 푹푹 찌는 듯한 불볕 더위를 극복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승 달성에 성공했다.

양희영은 1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6548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50만 달러)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5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이미림(25·NH투자증권) 등 공동 2위 그룹의 추격을 2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양희영은 2013년 10월 인천에서 열린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승을 거두었다. 17개월 만에 개인 통산 2승째를 거둔 양희영은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4천700만원)를 획득해 지난주까지 31만5897달로로 상금랭킹 1위에 올랐던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캘러웨이골프·한국명 고보경)를 따돌리고 시즌 상금 순위 1위(41만2358달러)로 올라섰다. 리디아 고는 같은 기간에 뉴질랜드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ISPS한다 뉴질랜드여자오픈에 출전하느라 이 대회에 불참했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서 우승했다.

양희영의 우승으로 올 시즌 치러진 LPGA투어 4개 대회는 모두 한국(계) 선수의 우승으로 돌아갔다. 한국(계) 선수는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9·SK텔레콤)이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두 번째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에서는 '루키' 김세영(미래에셋), 그리고 지난주 끝난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서는 리디아 고(18·캘러웨이·한국명 고보경)가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양희영은 올 시즌 초반 가장 샷감이 뜨거운 선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양희영은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 단독 5위, 지난주 ISPS한다 호주여자오픈서는 리디아 고에게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는 등 올 시즌 세 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작년까지는 비거리에 방점을 찍은 스윙을 하느라 장확도가 다소 떨어졌으나 올해는 비거리를 줄인 대신 정확성을 높인 게 상승세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양희영은 대회를 마친 뒤 가진 현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모르겠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말한 뒤 "(긴장을 하기 보단) 낮은 타수를 최대한 쳐보려고 내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양희영은 몇 차례 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먼저 14번홀(파4) 보기 상황에 대해 "티샷이 오른쪽 나무로 가는 바람에 보기를 범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 때 뒤땅을 쳐서 볼이 벙커로 들어갔다. 파로 끝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3위 루이스는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양희영과 동타를 이루었으나 15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는 바람에 2타를 잃어 사실상 우승과 거리가 멀어졌다.


이미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가 공동 2위(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에 입상한 가운데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우승자 김세영은 이날도 7타를 줄여 공동 5위(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쳐 상승세를 이어 갔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도 7타를 줄여 공동 8위(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이름값을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LPGA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 김효주(20·롯데)는 2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23위(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신고식을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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