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고려대 안암병원, 아랍환자 보호자가 쿠킹클래스 제안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2 17:05

수정 2015.03.02 17:05

파티마 씨가 양념 사용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티마 씨가 양념 사용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아랍에미리트인 환자와 보호자가 쾌적한 병동생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아랍가정식을 전수하는 쿠킹클래스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극심한 피로감이 나타나 병원을 찾은 아랍에미리트인 사에드 씨(52·남)는 자국에서 협심증을 진단받았다. 스텐트같은 시술로는 한계가 있는 상태여서 자국 의료진은 관상동맥 우회로술을 외국에서 받을 것을 제안했다. 한국의 의술은 이미 주변사람들의 추천을 통해 잘 알고 있던 터라 걱정 없이 한국에서 치료를 받기위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방문했다.


사에드씨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신속한 정밀검사가 이뤄졌다. 검사결과에 따라 지체 없이 다음날 흉부외과 정재승 교수가 집도하는 수술로 이어졌으며 4개의 관상동맥을 우회술을 통해 치료했다.

정재승 교수는 "환자 심장의 관상동맥 4개 중 하나는 완전히 막혀있었고 나머지는 70%이상 협착이 와있어 이로 인한 흉통이 발생하는 상태였다"며 "조금이라도 치료가 늦었을 경우 심근경색으로 진행하여 사망할 수도 있었지만 빠른 진단과 수술로 환자는 치료가 잘 된 상태며 곧 회복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에드 씨는 "가족들이 대체로 심장이 안 좋고 나와 같은 수술을 받은 사람들도 여러 명 있었다"며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되찾아준 건강을 고국에 돌아가서도 열심히 지키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환자 뿐 아니라 가족들의 병동생활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맞춤 병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아랍환자에게는 가족실을 제공하여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편안한 병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100여 채널의 아랍어TV채널과 카펫문화에 맞춘 보호자 대기 공간 등 편의시설을 비롯해 현지식단을 제공해 편안한 치유를 돕고 있다.


사에드 씨 부인 파티마 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외모나 문화, 복장 등의 차이로 차별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자국만큼 편안하게 느껴질 정도"라며 "의료는 물론, 보호자 식단을 비롯해 병동생활환경까지 신경써주는 고려대 안암병원의 의료진과 직원들의 모습에 감동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파티마씨는 "고려대 안암병원과 따뜻한 동행을 함께하고 싶다"며 병원의 쿠킹클래스 제안을 수락했고 앞으로 치료를 위해 고려대 안암병원을 방문할 다른 아랍환자와 보호자들이 더욱 다양한 식사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조리시연에 직접 참여해 아랍의 가정식 조리법을 선보였다.
직접 현지의 향신료를 준비해오는 열성과 개인기호의 차이에 따른 향신료 사용량 조절 등에 대해서도 꼼꼼한 설명이 이뤄졌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