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단독]"천연 라텍스라더니"...못믿을 매트리스, 소비자 현혹 심각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4 14:56

수정 2015.03.05 11:29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시중에 유통되는 매트리스의 상당수가 홍보물이나 온라인상에 표기된 자재와 다른 자재를 사용,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가구브랜드까지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를 개설하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기업들이 너도나도 친환경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라텍스 대신 합성고무를 상당수 사용하거나 매트리스를 둘러싸는 원단을 양모 100%라고 홍보하고는 합성섬유를 첨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파이낸셜뉴스가 최근 국내 한 국가공인시험연구원의 매트리스 실험결과를 입수한 결과, 매트리스 판매량이 높은 브랜드 6개사 중 4개사가 실제 표기된 원자재와 다른 자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매트리스 구입시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검사대상 매트리스는 리바트, 시몬스, 씰리코리아, 에이스침대, 코웨이, 한샘 등 6개사다. 검사결과 3개 회사는 라텍스로 대표되는 천연고무만 사용한 것처럼 표기했기만 실제로는 합성고무 함량이 최대 절반 수준에 달했다. 조사결과 침대전문 브랜드인 A사와 B사를 제외한 4개사가 표기 내용과 다른 자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트리스의 외피로 소비자의 피부와 직접 맞닿는 부분 역시 홍보물에는 양모 100%로 표기했지만 C사의 경우 양모 함량은 51.1%에 불과했다.

D사는 이태리산 '천연 라텍스'만 원재료로 표기했으나 실제 라텍스 함유량은 절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C사는 '천연 소재인 라텍스'라는 표기가 무색할 만큼 100% 합성 소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매트리스는 합성고무인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가 84%에 달했고 휘발성유기화합물도 검출됐다. E사는 스티렌부타디엔 고무를 24% 사용했지만 조사대상 기업 중 비교적 라텍스 함량이 높은 편이었다.

C사 측은 "양모패드는 기술적으로 100% 양모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85% 양모에 양모가 뭉쳐질 수 있는 첨가제를 사용하는데 통상적으로 업계에서는 양모가 85% 이상 함유된 제품을 양모 100%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연구소에 의뢰해 다수 모델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에서 이미 양모 함유량이 85~86% 수준임이 증명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매트리스 내부에 잡색펠트를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D사는 겨울철 재킷이나 모자, 실내화, 양탄자 등에 사용하는 잡색펠트가 매트리스 내부에서 확인됐다.



이에 대해 F사 측은 “잡색 펠트는 호주에서 수입한 일부 제품에 포함됐으나, 대표적인 친환경 국가로 손꼽히는 호주에서도 친환경 소재로 리사이클을 권장하고 있다”며 “안전성에 대한 일부의 우려는 사실과 다르며, 펠트를 만드는 공정까지 철저한 품질관리와 검사를 거쳐 인체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호주 직수입 매트리스 일부를 제외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국내 생산, 직수입 매트리스에는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화이트 펠트로 내장하여 사용해 오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국내 소비자의 정서를 고려해, 빠른 시일 내에 호주 직수입제품 일부에 사용된 잡색펠트를 화이트 펠트로 대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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