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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샛별, 우리팀에 와야 더 빛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4 16:46

수정 2015.03.04 16:46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국내외 스카우트 관심
서의태·김남길·김현준 등 성장 잠재력 높아 '눈독'

경기고 투수 서의태, 천안북일고 투수 김남길, 광주일고 투수 김현준(왼쪽부터) 사진=서동일 기자
경기고 투수 서의태, 천안북일고 투수 김남길, 광주일고 투수 김현준(왼쪽부터) 사진=서동일 기자

국내외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에게 총집합 명령이 떨어졌다. '2015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19~22일·파이낸셜뉴스 주최)이 열릴 부산 구덕야구장에 국내는 물론 해외 스카우트까지 대거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야구협회 장재환 부회장은 "올해 첫 전국 대회인데다 소위 야구 잘하는 고등학교는 모두 참가하는 대회여서 스카우트들의 관심이 비상하다. 올해는 50명 내외의 스카우트들이 찾아 올 것이다"고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안병환 LA 다저스 한국 슈퍼바이저를 비롯해 20여명의 스카우트가 부산 구덕야구장의 뜨거운 열기에 동참했다.

정영기 한화 스카우트 팀장은 "봄이 되면 스카우트들의 촉각이 예민해진다.
동계훈련에서 우리 구단이 점찍어 놓은 선수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예상치 못한 선수가 불쑥 나타나지나 않을지 궁금해서 견딜 수 없다"며 벌써부터 개막일이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은 이미 1차 지명 선수 후보들을 점찍어 놓고 있다. 하지만 고교야구의 특성상 후보의 교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겨울 몇 달 동안이지만 몰라보게 성장하는 선수가 종종 나타나기 때문.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을 통해 각 구단 스카우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1차 지명 후보들을 살펴본다.

두산, 넥센, LG 등 서울의 한 지붕 세 구단의 눈은 서의태(경기고)에게 쏠려 있다. 194㎝의 큰 키에 시속 140㎞를 훌쩍 넘기는 좌완 강속구 투수. 스펙만으로도 스카우트들의 마음을 휘어잡기에 충분하다.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장착해 당장 프로에 뛰어들어도 한 몫을 해낼 즉시 전력감이다.

서의태에겐 약점마저 강점으로 보이고 있다. 아직 자신의 큰 키를 100%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 뒤집어 말하면 발전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의태의 대항마로는 임민수(서울고)가 손꼽힌다. 우완 정통파 임민수는 공격적 피칭으로 주목 받는다.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기에 타자들에겐 더욱 위협적이다. 직구 스피드가 140㎞에 조금 못 미치지만 컨트롤이 뛰어나다. 까다로운 구질의 커터와 커브로 떨어지는 스피드를 보완하고 있다.

삼성의 안테나는 올 봄 분주하다. 걸출한 두 투수를 놓고 1년 내내 저울질을 해야 하기 때문. 한시라도 안테나의 촉각을 무디게 할 수 없다. 1차 지명 대상은 박세진(경북고)과 김승현(건국대) 두 투수.

좌완 박세진은 박세웅(kt)의 친동생으로 대형 투수의 조건을 고루 갖췄다. 빠른 공, 커브, 제구력 등 모든 면에서 합격점. 하지만 시속 150㎞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김승현의 존재도 위협적이다. 그런 만큼 삼성 스카우트들은 매의 눈으로 이번 대회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KIA의 1차 지명 후보는 김현준(광주일고). 우완 정통파로 140㎞ 초반의 스피드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곧잘 구사한다. 인하대 유격수 이성규와 함께 KIA의 레이더망에 걸려있다.

한화는 북일고 투수 김남길을 눈독 들이고 있다. 186㎝의 큰 키에 좌완.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130㎞ 중반의 스피드를 좀 더 끌어올리는 게 과제. 대형 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롯데의 눈은 사이드암 김민기(경남고)와 188㎝ 대형 투수 박종무(부산고)에 쏠려 있다.
3박자를 두루 갖춘 외야수 조준영(경남고)도 다크호스. 3월 셋째주 열리는 2015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은 프로야구 예비 스타들의 향연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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