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정부 "충격…폭력행위 규탄" 성명..日은 자국민 경호 강화 요청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5 15:11

수정 2015.03.05 15:11

【 뉴욕·서울=정지원 특파원 정상균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소식에 미국 정부와 언론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4일(이하 현지시간) 리퍼트 대사가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 정부는 중요한 동맹국중 하나인 한국에서 정부를 대표하는 특명 전권대사가 공격당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미국 국무부는 "우리는 이같은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리퍼트 대사는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현지 치안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언론들도 치안이 좋고 미국 외교관의 안전이 가장 잘 보장된 국가로 평가됐던 한국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CNN은 "서울이라는 대도시 한복판에서 어떻게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며 경호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전과가 있는 사람이 리퍼트 대사 옆에 앉은 경위와 범인이 사용한 흉기가 금속탐지기 같은 검색 장치로 걸러지지 않은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CNN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버나딧 미헌 대변인의 성명을 인용,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소식을 접한 뒤 직접 리퍼트 대사에게 위로 전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범인으로 알려진 김기종은 한미 군사훈련에 반대하는 사람이었다. 그동안 일부 좌파 성향 한국인들은 이 훈련이 북한과의 긴장을 높인다는 이유로 비판해왔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리퍼트 대사는 부임한 뒤 한국인들과 가까워지려 애써왔다"며 "올해 초 첫 아이를 서울에서 낳았고, 아들에게 세준이라는 한국어 미들네임을 지어줬다"고 소개했다. 이어 WP는 "일부 한국인들은 한국전쟁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군이 주둔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피습 사건과 관련 일본 정부도 "결코 용서되지 않으며 강하게 비난한다"는 성명을 밝혔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한국 체류 일본인에 주의를 촉구하고, 한국 정부에 경비 강화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행위는 결코 용서되지 않으며 강하게 비난한다.
한국에서 엄중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이번 사건을 주요 뉴스로 긴급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범인이 지난 2010년 주한 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진 전력이 있는 용의자이자 독도 관련대체 대표였다고 전하며, 최근 한국에서 반발을 가져온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의 한·일 과거사 발언과도 관련 있는지에 주목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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