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제7회 펀드마을] 한국은 20년 전의 일본?.. 해외선 "잠재력 무궁무진"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5 17:51

수정 2015.03.05 22:00

韓 증시 해법을 찾다


파이낸셜뉴스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개최한 '제7회 펀드마을'에 참석한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정효 파이낸셜뉴스 편집국장, 곽인찬 파이낸셜뉴스 논설실장, 이장규 파이낸셜뉴스 이사,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본부장,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남상인 파이낸셜뉴스 상무,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대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권성철 파이낸셜뉴스 사장, 이동엽 금융감독원 부원장,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
파이낸셜뉴스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개최한 '제7회 펀드마을'에 참석한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정효 파이낸셜뉴스 편집국장, 곽인찬 파이낸셜뉴스 논설실장, 이장규 파이낸셜뉴스 이사,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본부장,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남상인 파이낸셜뉴스 상무,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대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권성철 파이낸셜뉴스 사장, 이동엽 금융감독원 부원장,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 서상철 KDB자산운용 대표, 노옥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 조재민 KTB자산운용 대표, 필립 페르슈롱 NH-CA자산운용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코리아 펀드의 대가'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가치투자 전도사'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한국 금융투자업계 대표주자다. 두 투자대가는 파이낸셜뉴스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개최한 '제7회 펀드마을'에서 "한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미래의 '삼성전자'를 찾아 장기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리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주식투자는 위험한 것'이라는 잘못된 통념이 생겨난 것은 단기적으로 투기성 매매를 했기 때문"이라며 "바람직한 주식투자는 여윳돈으로 장기적으로 투자를 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도 "현재의 주식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존 리 "'미래의 삼성전자'를 찾아 장기투자해야"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시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미래의 '삼성전자'를 찾아 장기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뿐 아니라 자본에게도 일을 시켜야 한다"며 "매달 기계적으로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리 대표는 많은 이들이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투자가 아닌 도박으로 접근하거나 단기 지향적인 투자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라며 "장기투자, 분산투자, 여유자금 투자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가정의 경제권을 대부분 아내가 소유하고 있으나 한국 주부들의 금융마인드는 미얀마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여윳돈으로 꾸준하게 연금펀드, 퇴직연금부터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장기투자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삼성전자로 1990년 시가총액 1조7000억원에 불과했으나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130배 상승해 시총이 200조원에 이른다"며 "SK텔레콤, 삼성화재 등도 1990년과 비교했을 때 모두 주가가 100배 넘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전망이 매우 밝다는 점도 장기투자에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의 전망이 밝은 이유는 먼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데 기인한다"며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투자 비중은 약 20%이며 2018년 이후에는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한국이 20년 전의 일본이라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일본은 20년 전 버블 상황이었고 지금 한국과는 전혀 다르다"며 "그런 우려는 주로 국내에서 나오는 것이고 해외에서는 한국의 잠재력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머지 않은 미래에 통일이 예상된다는 점도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리 대표는 "남북통일로 중국시장과의 교역이 활성화될 뿐 아니라 노동인구의 유입 등으로 한국 기업에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제7회 펀드마을'에서 참석자들이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제7회 펀드마을'에서 참석자들이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채원 "이미 확보된 가치에 투자하라"

이채원 부사장(CIO)은 '순환하는 가치의 패러다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부침으로 인해 '안정성'을 담보하는 대형주의 매력이 더욱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주식의 가치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가치가 '성장성'이라고 한다면, 현재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수익성'이며 과거에 이미 확보된 가치는 '안정성'"이라며 "대부분 주식이라고 하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가치에만 주목하지만 현 상황을 고려하면 이미 확보된 가치를 추구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최근 논의되고 있는 핀테크(fintech), 콘텐츠, 모바일게임, 중국소비재, 바이오, 환경, 에너지 관련 주식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성장성을 담보한 주식이라고 한다면 시가총액보다 높은 부동산과 같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는 과거에 이미 확보된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그는 현재의 주식시장이 최근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부동산시장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안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 2월 코스피 1986포인트를 기준으로 주식의 수익성은 6.3%에 달하는 반면 채권은 2.0%, 부동산 3.0~5.0%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재테크 측면에서 볼 때 부동산이나 채권보다 주식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한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싸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2월 27일 현재 기준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배로 이는 한국 주식시장의 가격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의 PBR는 2006년 이후 평균 1.17배를 기록하고 있다. 싼 값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특히 이 부사장은 "한국 코스피 상장사의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가치보단 과거에 이미 확보된 가치에 베팅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2009년 코스피 상장사의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49.50%에 달했고, 2010년엔 77.30%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2013년까진 줄곧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는 "이익모멘텀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과거 주식시장에 팽배했던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시장 쏠림현상도 완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성장가치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던 과거에 이미 확보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임광복 팀장 박신영 김용훈 김경민 박세인 장민권 기자(이상 증권부) 박범준 서동일 차장(사진) 성초롱 기자(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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