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朴대통령, 리퍼트 美대사에 "저도 비슷한 경험을 당해 힘든거 이해돼"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5 20:45

수정 2015.03.05 20:45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정인홍기자】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피습을 당해 회복중에 있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에게 "사건소식을 접하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으며 마음이 매우 아프다"라며 "특히 몇년전 비슷한 경험을 한 입장에서 리퍼트 대사가 얼마 힘들지 이해가 된다"고 했다.

또한 "그런 상황에선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말을 할 수 있는 지를 알고 나서 연락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과거 지방선거 지원 유세도중 한 괴한으로부터 얼굴 부위에 테러를 당해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리퍼트 대사를 진심으로 위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주한 대사에 대한 전례없는 테러행위로 인해 한미 외교관계에 부정적인 상황이 우려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조속한 쾌유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고, 신속한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함으로써 더이상 불필요한 논란으로 확산되는 것을 미리 차단하려는 의지도 있다는 관측이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폭력행위는 결코 용납돼선 안되며 우리 정부는 신속한 수사를 포함, 필요한 조치들을 엄정히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이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리퍼트 대사의 조속한 쾌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박 대통령의 따뜻한 말씀을 듣게 돼 영광"이라고 '우리말'로 답하면서 "의사로부터 대통령께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셨다고 들은 바 있어 오늘 통화가 더욱 특별한 대화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일들을 항상 함께해나갈 것"이라며 "한국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haeneni@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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