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기아 이집트 시장 1위 진출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6 17:15

수정 2015.03.06 20:37

작년 소형 SUV 점유율 현대 31%·기아 19%


현대·기아 이집트 시장 1위 진출

지난해 50%이상 급성장한 이집트 자동차시장에서 우리나라 현대·기아차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소형 SUV 부문에서는 현지에서 판매된 차량 2대중 1대꼴로 현대기아차일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이집트의 전문 자동차 조사기관인 AMIC(Automotive Marketing Information Council)에 따르면 최근 이집트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독보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트럭, 버스 등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차 부문을 기준으로 할때 현대차가 21.6%의 점유율로 1위에, 기아차는 7.9%로 4위에 올라있다. 특히 현대차의 점유율은 2위인 닛산의 점유율(12.2%)에 2배에 가깝다. AMIC가 집계한 지난해 이집트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13년 19만5869대 대비 49.6%가 증가한 29만2983대다.

특히 승용차 부문은 2013년 13만3760대에서 2014년 20만7973대를 기록해 55%나 성장했다. 이 때문에 이집트 현지에서는 쉐보레, 르노, 도요타, 스카다, 미쓰비시, 푸조, 오펠, 스즈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이집트에서 특히 강점을 보인 분야는 소형 SUV 모델이다. 지난 한해간 이집트 소형 SUV 시장점유율을 보면 현대 ix가 31%, 기아 스포티지가 19%로 두 브랜드를 합쳐 50%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닛산의 소형 SUV인 캐시카이(7%)나 쥬크(5%)보다 한참 앞선 것이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이집트에서 선방하고 있는 이유로는 뛰어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실제로 이집트 승용차 시장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은 가격대는 9000~1만6000달러로 원화 기준으로 1700만원 미만이다.

해결해야할 과제도 있다. 현지에서 강세를 보이는 차종이 비교적 저렴한 모델인만큼 대형럭셔리 SUV 등 고부가가치 모델 공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집트 대형 럭셔리 SUV판매 점유율에서 현대차의 싼타페는 4%를 기록해 도요타의 랜드크루저(34%), 지프의 그랜드체로키(15%). BMW X3(11%)보다 뒤쳐진다.



전년 대비 시장 점유율이 줄어든 것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2013년 이집트에서 22.4%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지난해 21.6%로 소폭 줄었고 기아차 역시 2013년 16%였다 지난해 11.9%로 감소했다.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도요타, 스코다 등 일본차들이 일제히 치고 올라왔다는 점에서 위기 의식을 가질만 하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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