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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투싼 - 티볼리 "한판 붙자"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6 17:38

수정 2015.03.06 17:38

쌍용차 티볼리 판매 열풍에 현대차 올뉴 투싼으로 견제
트랙스·QM3 인기 부진으로 소형 SUV 시장 2강 체제.. 6월께 '티볼리 디젤'도 출시

소형 SUV 투싼 - 티볼리

현대자동차 투싼과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티볼리가 출시되자마자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1.7L 소형 디젤엔진을 장착한 투싼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경쟁 차종인 한국지엠 트랙스와 르노삼성자동차 QM3가 각각 판매부진과 공급물량 부족 등의 이유로 판매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B 세그먼트' SUV 시장이 2강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오는 6월 티볼리 디젤 모델 출시와 함께 가솔린 4륜구동 모델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티볼리 판매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티볼리는 지난 1월 출시 이후 약 한달 만에 누적계약 1만대를 돌파했다.
동급 차종인 트랙스의 지난해 판매량이 1만368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이에 힘입어 쌍용차는 티볼리 연간 판매목표도 1만8000대에서 3만5000대로 늘려 잡았다. 평택공장 긴급 증산에도 착수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지난달부터 매주 토요일 특근과 함께 매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씩 잔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쌍용차는 최근 일본 아이신 측에 변속기 공급물량 확대를 긴급 요청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 모델이 추가되는 오는 6월 이후에는 공급부족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계약물량이 급증하면 차량 인도까지 1~2개월 이상 소요된다"며 "오는 6월 디젤 모델과 하반기 롱바디 모델이 출시되면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내세워 티볼리 견제에 나섰다.

이달 출시 예정인 올 뉴 투싼의 판매 시작 가격은 2250만원이다. 티볼리 등 B세그먼트 SUV를 겨냥한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신형 투싼의 1.7L 자동변속기 최저가 모델의 경우 판매가격이 2300만원대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티볼리의 최고급 모델보다 100만원가량 저렴해 향후 출시할 티볼리 디젤 모델과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1.7L 모델에는 유로6 디젤엔진과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 신호대기 중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엔진을 꺼주는 ISG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또 6개의 에어백을 적용했다.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는 별도의 패키지로 추가했다.

1.7L 모델의 고급 트림인 '모던'에는 버튼 시동 스마트키와 LED 방향지시등, 풀오토 에어컨 등이 추가되며 45.72㎝(18인치) 휠, 파노라마 선루프, 20.32㎝(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은 옵션으로 분류됐다.


업계 관계자는 "투싼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상품성을 인정받는 중형 SUV 모델"이라며 "현대차가 다양한 트림의 신형 투싼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소형부터 중형 SUV 시장 모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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