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내 나이가 어때서.."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10 17:25

수정 2015.03.10 17:25

[특별기고] "내 나이가 어때서.."

날씨가 조금 풀리면서 서울 보라매공원을 산책하다보면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혹은 걸으면서 자주 듣는 노래가 있다. '사랑하는 데 나이가 걸림돌이 안 된다'는 내용이지만 취업현장에서는 명퇴 등으로 퇴직한 사람들에게 재취업의 가장 걸림돌은 나이가 아니냐는 반문을 해봤다.

지난해 4·4분기의 기업 실적발표가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몇몇 업종은 실적부진이 이어지며 외환위기 이후 실적이 부진하면 구조조정, 명예퇴직을 연상하는 것이 직장인에게는 학습효과가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국내 59개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3만6972명으로 1년 전(4만1222명)보다 10.31%가량 줄어들었다. 4250여명이 명퇴 등의 형식으로 퇴사했다.
지난해 4·4분기를 포함한다면 구조조정의 희생양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구조조정 여파로 직장인들이 갑자기 실직을 하면 가정의 어린 자녀들이 먼저 눈치를 챈다고 한다. 말은 안해도 자녀들이 느낄 정도의 심리적 위축, 앞길에 대한 고민 등과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나이 많으신 어른들을 보며 남 이야기 같지 않다는 생존의 두려움도 몰려온다고 한다.

먹고사는 것은 결국 연봉을 얼마나 받느냐와 연관된다. 우선 관성의 법칙을 모두 알고 있다. 관성의 법칙을 연봉에 대입해 보면 현 직장에서 받는 연봉보다 직장을 옮길 때마다 연봉이 오르고 혹은 내렸다면 이후의 직장에서도 현재의 방향으로 연봉의 각도가 지속된다는 것이 연봉 관성의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와의 연봉협상보다는 다른 변화를 택하기 위해서는 헤드헌터를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생각지도 않게 어느 날 갑자기 '명퇴 선고'를 받는 것은 청천벽력이다.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면 더 큰 걱정이다.

실직자나 명퇴자들이 취업을 위해 취업포털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려놓지만 괜히 주위 사람들이 알지 않을까 하는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이력서를 올려놓지 않고 지인을 통해 구직활동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경험상 채용정보는 비대칭이 존재한다.

그래도 상당수 기업이 오는 2016년부터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정년 60세 의무화를 시행해야 한다. 이는 '양날의 칼'이다. 직장인에게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기업은 비용절감을 위해 신입직원 채용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아버지 세대는 하던 일을 연장할 수 있지만 젊은 세대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청년실업'이 더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이유다.

지금도 과거 소위 잘나가던 분들의 이력서를 보면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이가 걸림돌이다.
원하는 일과 연봉, 나이는 사람을 채용하는 쪽의 잣대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아직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인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마치 사랑할 나이가 아닌 것처럼….

udumeori66@hanmail.net

김진석 솔로몬서치 수석헤드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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