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차 래퍼 아웃사이더, ‘오만’ 버리고 ‘자신감’ 찾다 (인터뷰①)

▲ 사진=아싸커뮤니케이션

4년 4개월의 긴 침묵 끝에 아웃사이더의 정규 4집 ‘오만과 편견’이 발매됐다. 긴 시간 동안 그는 20대에서 30대가 됐고, 독신에서 한 여자의 남편이 됐다. 또한 한 회사에 소속된 아티스트에서 회사 경영자가 됐다.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올해 데뷔 11년차 래퍼 아웃사이더와 진실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1편은 아웃사이더의 ‘오만’에 대해 담았다.

새 앨범을 손에 쥔 아웃사이더는 누구보다 긴장된 모습이었다. 수록 곡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자연스레 지난 4년 동안의 공백기를 꺼내놓았다. 지난 2013년 아웃사이더는 Mnet ‘쇼미더 머니2’에서의 마지막 경연 무대와 MC스나이퍼와의 소송 문제로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래퍼답게 힘든 시간에 느꼈던 감정들을 음악으로 담아냈다.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다.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이 중요했고 스스로와 대화를 많이 했다. 정답은 없었다. 하지만 과거가 아닌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누구이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당시의 감정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

아웃사이더의 현재가 담겨 있는 4집 앨범의 제목은 ‘오만과 편견’으로, '오만'을 주제로 한 CD1과 '편견'을 주제로 한 CD2로 구성됐다. 제인 오스틴의 책 내용처럼 ‘편견’이 깨졌을 때 상대방의 진심을 볼 수 있고, ‘오만’은 거만이 아닌 자긍심이 될 때 진정한 나를 보여줄 수 있다. 그리고 아웃사이더는 이것을 자신의 삶에 반영했다.

“당시 내 위치와 상황이 극단적으로 나뉘다 보니 하나의 음악으로 담아내기 힘들었다. 그래서 테마를 2개로 나눴다. ‘오만’은 영어로 ‘프라이드(Pride)’인데, ‘자신감’과 ‘오만’을 모두 나타낸다. ‘오만’ 트랙은 언더그라운드 래퍼로 시작했던 그 감성 그대로를 담았다. 오만이라기보다는 오만을 버리고 자신감을 담아낸 힙합적인 노래로 볼 수 있다.”

“‘편견’ 트랙은 나와 힙합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기 위해 만들었다. 정통 힙합은 말랑말랑한 노래를 하면 안되고, 디스를 해야 한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하는 것부터 많은 사람들과 편안하게 소통하고 싶어 하는 대중가수로의 삶도 내 모습이다. 사람들의 편견을 깨지 않으면 내가 계속 사람들의 시선에 갇혀 사는 아티스트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만들게 됐다.”

두 가지 테마로 나눴지만, 정확히 반으로 쪼개지는 앨범은 아니다. ‘오만’에 담겨 있는 '20’과 ‘편견’에 담겨있는 ‘레드카펫’은 똑같은 감정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한 노래들이다. 덕분에 리스너들에게 비교하며 듣는 재미까지 준다.

▲ 사진=아싸커뮤니케이션

타이틀곡 ‘바람 곁에’는 이은미가 참여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은미와의 만남은 혼란스러웠던 시간을 보냈던 아웃사이더가 직접 쓴 손 편지를 전달하며 이뤄졌다.

“일기를 쓰면 나 혼자 보지만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처럼, 대중이 아닌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바람 곁에’가 타이틀곡이고 맨 앞에 배치된 .것은 이 노래를 통해 내 트라우마를 극복했고, 나머지 노래들도 꺼내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은미 선배님은 상처를 치유하는 음악을 한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세게 부르지 않아도, 감정과 의도가 전달된다. 나는 항상 많은 이야기를 꾹꾹 담아내고 힘을 줘서 이야기하는데, 이은미 선배님은 담아내기보다 비워내기를 보여준다. 비워내기지만 더 큰 힘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바람 곁에’의 뮤직비디오는 절친한 친구인 배우 정경호가 열연을 펼쳐 곡의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정경호는 수록곡 ‘레드카펫’의 피처링을 먼저 제안하는 등 적극적으로 아웃사이더를 응원했다.

“사실 뮤직비디오는 이번에 찍은 것이 아니라 2년 전에 작업했던 노래에 맞춰서 찍었던 영상이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 노래가 나오지 못하게 됐는데, 이번 노래와 잘 맞을 것 같아서 재편집했다. 덕분에 뮤직비디오에서 정경호의 2년 전 풋풋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웃사이더의 이번 앨범에는 이은미, 정경호 외에도 나비, 이수영, 화요비, 어반자카파의 조현아, 트위스타(Twista)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한 노래들이 담겨있다.

“함께 했을 때 받는 시너지 효과 때문에 콜라보를 좋아한다. 내가 전하고 싶었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 더 나아가서는 나도 어렴풋이 아는 감정을 나보다 더 깊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 연륜과 경험을 가진 사람과 함께 해왔고, 개인적으로 외로운 감성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얼마 전 그룹 JYJ의 김준수(XIA)는 콘서트에서 아웃사이더의 ‘외톨이’를 불렀다. 평소에 아웃사이더의 랩을 즐겨 듣는다는 김준수의 말에 팬들이 요청한 것이다. 이 둘이 콜라보를 하게 된다면 아웃사이더가 말했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 김준수는 아이돌로 시작했지만 실력이 탄탄한 가수다. 나를 좋아해준 것도, 콘서트에서 내 노래 불러준 것도 모두 고맙다. 꼭 만나고 싶고 언제 한 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

▲ 사진=아싸커뮤니케이션

4집 앨범이 나온 지 열흘 째, 아웃사이더는 방송 활동보다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공연을 통해 대중들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 23일에는 이은미와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무대를 가졌고, 콘서트와 해외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아웃사이더의 해외 진출 소식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빠른 랩을 구사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래퍼는 아니다. 세계기록인 기네스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웃사이더는 확고한 신념을 내보였다.



“영어로 도전할 생각은 없다. 단지 기네스 타이틀을 따기 위해 내 이야기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는 언어로 랩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fn스타 fnstar@fnnews.com 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