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호석화 '黑 단열재 사업' 고성장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29 17:09

수정 2015.03.30 14:12

금호석화 '黑 단열재 사업' 고성장

금호석유화학이 야심차게 추진한 단열재 신소재 사업에서 빛을 보고 있다. 특히 합성수지 분야인 단열재의 핵심제품인 '흑색 스티로폼(EPS)'으로 내수와 중국시장에서 선두자리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29일 금호석화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상업생산을 시작한 흑색 EPS 제품인 '에너포르'(사진)가 지난해 매출 48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08년 25억원이던 매출과 비교하면 6년 만에 1800%의 고성장을 일군 것이다.

합성수지에 흑연을 융합해 만든 흑색 EPS는 기존 일반 스티로폼에 비해 열효율은 20% 높고 두께는 20% 줄인 게 장점이다. 원료와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도 40%에 이르는 등 고효율 단열재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흡수율도 낮아 세균이나 부식에 강해 웰빙 단열재로도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독일 화학기업인 바스프가 2004년 '네오폴'이라는 흑색 단열재를 선보인 게 처음이다. 금호석화는 흑색 단열재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내다보고 3년간 연구개발에 뛰어든 결과 2008년 네오폴의 경쟁제품인 에너포르 양산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 흑색 EPS 시장은 에너포르와 네오폴이 25%(판매량 기준)씩 점유하며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나머지는 저가형·저품질 제품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금호석화는 작년 울산공장 공정 개선을 통해 흑색 EPS 생산능력을 종전 1만6000t에서 3만t으로 확대해 국내 1위에 올라있다. 그 뒤를 바스프(2.5만t), 현대EP(1만t), LG화학(8000t) 등이 추격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해외에서는 중국 시장을 최우선으로 공략하고 있다. 중국의 건축수요가 많다 보니 단열재 시장의 성장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흑색 EPS 시장은 금호석화, 바스프, 썬폴 등 3개사가 점유율 90%의 과점체제를 구축하며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특히 금호석화는 2010년 중국 수출에 나선 지 5년이 지난 현재 30%의 시장점유율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작년 중국 전체 흑색 EPS 수요는 3만t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중국은 건축정책 변경으로 흑색 EPS 시장이 향후 5년 내 20만~25만t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 주공략 시장인 중국에서 기술 및 제품 마케팅에 집중해 향후 시장 확대에 적극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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