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현장르포] 충북 청주 옥산산단 내 LG하우시스 청주공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29 17:28

수정 2015.03.29 22:00

에너지절감 붐타고 PF단열재 생산 한창



단열성능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PF단열재가 건축자재시장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LG하우시스 청주공장에서 관계자들이 PF단열재 생산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단열성능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PF단열재가 건축자재시장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LG하우시스 청주공장에서 관계자들이 PF단열재 생산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 청주(충북)=박지훈 기자】 국내 건축시장은 짧은 시간에 많은 건물을 지어야 했던 산업화 시대를 지나 최근에는 친환경·안정성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이처럼 사람이 중심이 되는 건축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단열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건축자재 중에서 단열재는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성 제고를 위한 핵심 자재다. 특히 지난 의정부 화재사건을 계기로 화재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고성능 단열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선 최초, 전세계 4개 업체만 대량생산 성공

지난 27일 방문한 충청북도 청주 옥산산업단지 내 LG하우시스 청주공장은 이 같은 미래의 시장수요를 대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LG하우시스가 총 26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330만㎡ 규모의 생산라인에서는 끊임없이 페놀폼(Phenolic Foam·PF) 단열재를 생산하고 있었다. LG하우시스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PF단열재는 건축 단열재 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PF단열재는 건설현장에서 단열재로 주로 사용되는 스티로폼에 비해 단열성능이 2배 가량 뛰어나고 화재발생 시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 배출이 거의 없다. 또 불연성 단열재 가운데서도 습기에 약한 유리섬유 소재와 달리 내구성도 뛰어나 최장 25년간 90% 수준의 성능을 유지한다.

PF단열재와 스티로폼 간 성능·안정성 차이는 현장에서 실시한 실험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동일한 온도·면적·두께의 두 제품 표면에 히터를 켜고 열화상 장치를 통해 관찰했다. 시작 후 5분이 지나자 스티로폼은 5분 후 표면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빨간색으로 변한 반면 PF단열재는 파란색을 유지했다.

이어진 화재실험에서도 50㎝ 두께로 준비한 각각의 제품의 불을 붙인 결과, 스티로폼은 검은 연기를 내며 3초만에 큰 구멍이 뚫렸지만 PF단열재는 겉부분만 그을릴 뿐, 속은 타지 않고 연기도 없었다.

공장 관계자들이 안내한 PF단열재 생산라인은 예상과 달리 일반인이 보기에도 간단하다.

페놀수지에 계면활성제 등 첨가제 등을 섞어 배합한 후 생크림처럼 틀에 짜서 양생하고, 알루미늄 면재를 추가하면 된다. 그러나 겉으로 간단해 보이는 공정이지만 원료 배합과 분사 노즐의 위치 등이 제품의 품질을 좌우해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 이 같은 어려운 과정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LG하우시스를 포함해 일본의 세키스이와 아사히카세이, 영국 킹스판 등 4개 업체만이 PF단열재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아파트 이어 주택수요 증가예상, 청주공장 생산 확대

LG하우시스가 이곳에서 생산하는 PF단열재는 연간 130만㎡ 규모로 전용면적 84㎡ 아파트 기준 1만3000여 세대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내년까지 100만㎡ 늘어난 230만㎡의 단열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LG하우시스측은 전망하고 있다.

김한술 PF단열재 생산기술팀장은 "건축물의 에너지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자재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관심 증대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공장의 생산량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013년 10월 PF단열재 양산을 시작해 매출 8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규모가 급성장함에 따라 올해 140억원, 3년 뒤인 2018년에는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기존 스티로폼 단열재에 비해 2배 가량 비싼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이다.


이에 대해 LG하우시스 장식재사업부장인 김명득 상무는 "원재료 국산화와 생산성 증대로 가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PF단열재는 기존 제품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성능은 두배 이상 뛰어나 자가 소유 주택을 중심으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ionki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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