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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보는 소녀’, 몰락한 SBS 드라마국의 ‘여전한 아집’

입력 2015.03.30 15:33수정 2015.03.30 23:45
‘냄새를 보는 소녀’, 몰락한 SBS 드라마국의 ‘여전한 아집’

SBS 드라마국의 한숨 소리가 깊다. 스타급 배우를 내세우며 시선 끌기에는 성공했으나, 드라마 전반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드러나며 시청자들을 등 돌리게 했다.

새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가 오는 4월 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전작 ‘하이드 지킬, 나’ 방송을 앞뒀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과연 SBS는 ‘냄새를 보는 소녀’를 통해 몰락한 드라마국의 걱정을 덜어낼 수 있을까.

지난 26일 종영한 ‘하이드 지킬, 나’는 4.3%(닐슨코리아, 일일 전국 기준)로 종영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한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12.9%, MBC '앵그리맘'의 8.7% 보다 현저히 낮은 시청률로 현빈, 한지민 등 스타 배우 앞세우기에 나선 SBS의 전략 실패다.

특히 ‘하이드 지킬, 나’는 현빈의 제대 후 첫 작품임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다. 방송 초반 MBC ‘킬미, 힐미’와 같은 소재로 화제를 모았지만, 불분명한 주제와 스토리가 뻔히 보이는 시나리오로 흥미를 잃게 했다.

이는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지며 최저 시청률 3.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2015년 SBS 수목드라마의 오점으로 남았다. 배우의 연기력으로는 드라마 자체를 외면한 시청자들을 되돌리기에 무리였다. 하지만 SBS는 또 다시 비슷한 행보를 걸으며 스타 배우로 화제 몰이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현재 방송 중인 SBS 드라마 중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를 제외하고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 또한 5% 이하의 시청률로 조기 종영의 위기에 처했다. 이에 SBS는 주말드라마 폐지를 결정했고,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와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전격 편성했다.

지난 26일 이창태 SBS 예능국장은 ‘정글의 법칙 in 인도차이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지상파 3사 드라마 방송시간이 일주일에 90시간 가까이 된다”며 “엄청난 제작비용을 감당할 수 없으니 생존을 위해 드라마가 점점 자극적인 내용으로 치닫는 것”이라며 이를 개선하고자 주말드라마를 폐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SBS의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SBS는 지난 2002년 ‘유리구두’를 통해 주말드라마 2편 연속 편성을 시작한 바 있다. 막장 드라마의 임성한 작가의 ‘하늘이시여’와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으로 정점을 찍었다. 잘 되면 SBS 탓, 안 되면 남 탓으로 돌리며 뒷걸음질 치는 SBS 드라마국의 이런 자세에 조소만 나올 뿐이다.

SBS는 30일 ‘냄새를 보는 소녀’드라마 제작발표회 전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 배우들을 출연시키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며 반전을 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발등에 불 떨어진 SBS 드라마국의 스타 내세우기 홍보 마케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SBS는 이슈 몰이 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연출력과 극본이 무엇인지 타 방송사의 작품을 통해 귀감을 삼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SBS 효자, 효녀 배우 노릇을 톡톡히 한 박유천과 신세경이 SBS 드라마 구출작전에 나섰다.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큰 초조한 SBS와 드라마 국의 무게를 견뎌내야 할 배우들의 짐은 상당할 터. ‘냄새를 보는 소녀’를 통해 바닥을 치고 있는 SBS 드라마 국의 한숨을 덜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n스타 fnstar@fnnews.com 윤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