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막차 타자" 은행창구 북적… 지방으로 열기 확산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30 17:14

수정 2015.03.30 22:03

"'막차' 갈아타러 왔어요."

2차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된 첫날인 30일에도 '대출 갈아타기 열풍'이 지속됐다. 나흘 만에 한도 20조원이 소진된 1차 안심전환대출 때의 학습효과로 인해 2차 시행 첫날의 분위기는 다소 차분했지만 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1차와 달리 2차에서는 서울 중심의 안심전환대출이 수도권과 지방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현상을 보였다. 또 한도가 20조원으로 제한되는 데다 대출 대상도 선착순이 아닌 '선(先)신청·후(後)승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도 분위기를 다르게 했다.

■"2차에 대출 갈아타자" 북새통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16개 시중은행 창구는 개점 전부터 2차 안심전환대출을 받기 위한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신림동에 거주하는 주부 Y씨는 "1차에선 안심대출에 대해 몰라서 신청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2차를 실시한다는 소식을 들은 후 막차라는 생각에 은행을 찾았다"고 말했다.



실제 KB국민은행 경기 금촌지점은 이날 개점하자마자 10여명이 찾아와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했다. 국민은행 서울 상계지점도 개점 직후 20여명이 몰려들었다.

NH농협은행 경기 파주 지점도 개점 전부터 고객들이 기다렸다. 이곳은 개점 후 10여명의 고객이 몰린 후 점점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신한은행 서울 장안동 지점은 개점 직후 10여명이 찾아와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했다. 하나은행 강북지역 지점도 오전에 20여명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2차는 지방이 유리"

2차 안심전환대출은 서울보다는 수도권과 지방으로 열기가 확산되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2차 안심전환대출이 선착순이 아닌 주택 가격 기준이기 때문이다.

서울보다 수도권과 지방 주택 가격이 낮아 대출심사 때 유리하다. 1차 때 홍보 부족으로 안심전환대출을 받지 못한 지방 고객 중 2차를 노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2차에 인천, 대전, 광주, 대구 등 광역시 지역을 중심으로 1억∼3억원대 주택을 소유한 고객의 안심전환대출 문의와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공무원 K씨는 "2차는 서울보다 지방이 주택가격이 낮아 대출 우선수위에서 유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조원 기준 '투트랙' 진행

정부는 1차와 달리 2차 안심전환대출을 한도액인 20조원 초과 여부에 따라 업무처리방법을 구분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금융위는 30일부터 오는 4월 3일까지 5영업일간 2차 추가 공급분에 대해 신청 접수한 후 4월 5일 2차분 신청금액 20조원 초과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일단 안심전환대출이 20조원 미달 시 신청고객 중 전환요건을 충족하면 모두 전환할 수 있도록 처리된다. 만일 2차 대출이 20조원 한도를 초과할 경우 주택가격이 낮은 순으로 20조원까지만 안심전환대출 대상 자격을 부여하게 된다.
이때 대상자 확정은 4월 15일이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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