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7번 野 뽑아줬는데 낙후" "경제·안보무능 정권 심판" 野

김영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30 17:30

수정 2015.03.30 22:06

여야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 총력
새누리당, 관악을에 지도부 총출동 "오신환 후보 당선되면 지역발전 특별법 제정"
새정치민주연합, 세월호참사 1주년 앞두고 세월호특별법 논란 확산 정동영 출마로 표 분산 우려

與 "7번 野 뽑아줬는데 낙후" "경제·안보무능 정권 심판" 野

여야 지도부가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인 서울 관악을로 찾아가 선거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핵심 의제를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30일 관악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세월호 참사를 고리로 삼아 '정권심판론'을 본격 꺼내든 가운데 새누리당은 야당 텃밭 지역구인 관악을의 낙후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의지를 피력하며 '무능한 야당·능력있는 여당'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與 "오신환 특별법 제정" 野 "세월호 심판"

'유능한 경제정당'을 재·보선 승리 전략으로 내세웠던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앞두고 야권 지지층이 들끓자 이를 고리로 '정권 심판론'을 되살릴 태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최근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규모를 축소하는 내용의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을 입법예고 한 게 이런 분위기를 키운 측면도 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1년도 안돼 정부·여당은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망각하고 있다"며 "우리 당은 정부의 진상규명 방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당력을 모으고자 당에 세월호 특별위원회를 설치키로 의결했다"며 "박근혜 정권의 경제무능, 안보.인사무능을 심판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나아갈 수 없다"고 역설, 전면적 심판론을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민주주의와 세월호 문제,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등 박근혜 정권의 실정과 무한폭주를 막아달라"고 했고 전병헌 최고위원도 "이번 선거는 박근혜정부의 민생실패와 무능에 대한 견제와 경고, 심판의 성격이 있다"고 규정했다.

새누리당은 '야권 심판'을 내거는 동시에 '힘 있는 여당'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진보성향 후보가 꾸준히 차지하면서 정체된 지역발전을 집권여당 후보가 이루겠다는 논리다.

이날 관악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주민께서 7번이나 야당 의원을 뽑아줬는데 관악 경제는 매우 침체돼있고 지역발전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며 "오신환 후보가 당선되면 그 이름으로 특별법을 만들어 위험 주거지역에 살고 있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오 후보가 당선되면 가장 먼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모셔 현안을 챙기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들었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이 된 이정현 최고위원은 "30여년간 독점한 지역 정당들은 평상시 지역주민을 위해 일은 하지 않고 선거 때만 되면 '미워도 다시 한 번'과 같은 레퍼토리를 고장난 전축 틀 듯 틀어왔다"며 "이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야권 심판을 주문했다.

■鄭 "관악 출마"에 野 "야권 분열" 맹비난

여야는 4월 보궐선거에서 승리의 최대 분수령을 관악을 지역구로 규정하고 총력을 쏟는 분위기다.

국민모임 정동영 전 의원(사진)이 이날 관악을 출마 선언을 밝히면서 야권 분열과 여당의 어부지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양당이 이 지역 탈환을 위한 총력전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악을 선거는 '이대로가 좋다'는 기득권 정치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간 한판 대결"이라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1월 새정치연합을 탈당하며 "뭔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버린지 오래"라고 불출마를 시사했던 입장을 뒤집은 셈이다. 정 전 의원의 이번 출마는 대중에게 잊혀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야권 후보 중 1위에 오르는 의미있는 득표력을 기록하면 향후 야권 재편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전 의원 출마로 직격탄을 맞은 건 새정치연합이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분류했던 관악을을 새누리당에 넘겨주게 됐기 때문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야권 표가 나눠져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한 몫 한다.

옛 통합진보당 이상규 전 의원이 중도포기해 야권 표가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에게 몰린다 하더라도 새누리당의 '종북 프레임'을 더욱 견고히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는 아니다.

새정치연합은 정 전 의원의 결단을 일제히 비난했다.
새정치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관악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분열은 곧 패배"라며 "정 전 의원 출마는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만 안겨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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