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美에서 유럽으로.. 글로벌 자금 대이동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30 17:42

수정 2015.03.30 17:42

올들어 유로존 주가 18%↑ 통화절하·저유가·저금리 사상 최저수준 채권도 매력

美에서 유럽으로.. 글로벌 자금 대이동

미국이 양적완화(QE)를 종료했지만 유럽이 돈을 풀면서 글로벌 자금흐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등으로 유럽시장은 돈이 들어오고 있다. 반면 미국은 양적완화 종료와 올해 금리인상 움직임으로 돈이 빠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뮤추얼펀드 자금은 올들어 유럽증시로 415억달러(3월 18일 기준)가 유입되며 최선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북미는 올해 금리인상 전망으로 201억달러가 유출됐다.

지난해 10월 미국이 QE를 종료하고, 유로존은 올해 3월 시작하면서 최선호 투자처가 미국에서 유로존으로 바뀌고 자금이 이동하는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주식자금 유입은 미국에 632억달러가 몰렸고, 서유럽은 112억달러에 그쳤다.


유로존은 주식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연초이후 주가도 큰폭으로 올랐다. 올들어 유로존 주가(유로스톡50·서유럽 12개국 블루칩 50종목)는 18%나 상승했다. 독일DAX, 프랑스CAC40, 이탈리아FTSE MIB 주가는 전년 말 대비 각각 21%, 18%, 20% 상승하는 등 유로존 대부분 국가가 강세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증시 0.1%, 일본 13%, 영국 6%, 신흥국 평균 4% 등의 상승을 웃도는 것이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일본의 QE 주가부양 효과가 유로존에서 재현될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미국에서 유로존으로 자금이동 장기화 여부, 신흥국 자금흐름 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BoA메릴린치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3월 세계 펀드매니저 가운데 유로존 주식비중을 확대한 응답자는 60%로 사상최고 수준이다. 반면 미국은 3월 비중축소 비율이 지난 2008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올해 유럽국가의 주가흐름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유로존은 QE 효과도 있지만 통화절하·저유가·저금리 등 3저 현상으로 경기회복과 기업 실적개선 전망이 강화됐다. 또 유로존 채권수익률이 사상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주식 배당수익률을 밑도는 등 상대적 매력도 부각됐다.

한편 향후 신흥국은 미국 금리인상 움직임 영향이 커 유출압력이 우세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금리인상시 신흥국으로 들어간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가는 등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인상시 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고 환율이 고평가된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자금이 유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시아 위기 재발시 한국 금융시장도 불안이 예상돼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뮤추얼펀드 자금은 신흥국 증시에서 올들어 105억달러가 유출됐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