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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 코리안 군단,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 '정조준'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31 14:12

수정 2015.03.31 14:34



'포피 폰드(Poppie's Pond)'의 주인공은 과연 누굴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50만 달러·우승상금 37만5000달러)이 오는 3일(한국시간) 개막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CC 다이나 쇼어 토너먼트 코스(파72·6769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됐다. 그러나 올해부터 일본의 항공사인 ANA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대회명이 바뀌었다.

타이틀 스폰서를 제외한 나머지 전통은 그대로다. 따라서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주변 연못(포피 폰드)에 뛰어 드는 우승 세리모니는 올해도 계속된다. 1983년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이 대회서 한국 선수는 2004년 박지은(은퇴)이 첫 승을 거둔 이후 2012년 유선영(29·JDX), 2013년 박인비(27·KB금융그룹) 등 세 차례만 정상에 올랐을 정도로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유독 한국 선수와 인연이 없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비록 지난주 KIA클래식서 미국의 베테랑 크리스티 커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올 시즌 치러진 7개 대회서 한국(계) 선수는 6승을 합작할 만큼 강세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는 까다로운 출전 조건을 충족시킨 세계 최정상급 112명의 선수다. 그 중 한국 선수는 사상 최대 규모인 20명을 훌쩍 넘는다.

그만큼 우승 확률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 선수끼리의 우승 경쟁도 배제할 수 없다. 그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맏언니'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다. 박세리는 이 대회서 우승하면 대망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주 막을 내린 KIA클래식 3라운드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을 정도로 샷감이 최상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위너스 서클'에 가입한 최나연(28·SK텔레콤), 김세영(22·미래에셋), 박인비, 양희영(26), 김효주(20·롯데)의 시즌 첫 멀티 우승 여부도 관심사다.

여기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강자도 초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허윤경(25·SBI저축은행)이다. 전인지는 3월 10일자 세계랭킹 30위 이내, 허윤경은 작년 시즌 KLPGA투어 상금 순위 2위 자격으로 꿈의 무대에 초청을 받았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까지 3주 연속 LPGA투어 출전으로 얻은 경기 감각, 허윤경은 미국서 실시한 동계 전지훈련 성과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한국 선수의 우승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고된다. 메이저 대회라는 코스 세팅, 즉 긴 전장과 질긴 러프 등이 한국 선수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낭자 군단'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리디아 고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출전한 네 차례 대회서 1승을 포함해 모두 '톱 10'에 입상할 정도로 안정된 기량이 강점이다. 연속 언더파 라운드를 현재 28라운드로 늘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보유하고 있는 이 부문 신기록(29라운드) 경신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그 방증이다.
올 시즌 번번이 한국 선수들에게 밀려 우승 문턱서 좌절을 맛본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와 지난주 KIA 클래식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크리스티 커를 앞세운 미국 선수들의 반격도 관전 포인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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