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클릭] 산은, 대우조선 대주주 맞나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31 16:59

수정 2015.03.31 16:59

[현장클릭] 산은, 대우조선 대주주 맞나

"발언하지 않겠다."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3월 31일 열린 대우조선해양 제15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최근 '낙하산 논란'과 관련, "발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낙하산 사장' 논란에 휩싸인 대우조선해양 주주들로서는 허탈한 순간이었다. 이미 고재호 사장까지 퇴임할 가능성이 높은 터라 주총에 참가한 '산업은행 입'에 시선이 집중됐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주주로서의 의무를 포기한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동부그룹과 STX그룹 등 대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시장으로부터 적절치 못한 판단으로 기업 몰락을 재촉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에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주총장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현시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은 "의장 자격으로 주총을 진행하고 있는 고재호 사장은 임기가 종료됐다"라며 "의장 자격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한 법률 해석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김앤장의 변호사는 "상법상 후임 대표이사가 선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여전히 대표이사이며 대법원 판례도 후임 선임시까지 권한행사를 할 수 있도록 인정하고 있어 법적 하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주총이 진행중에 이사 선임 안건이 논의 될때 현 노조위원장은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표 대결을 들어갔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지분 31.46%, 금융위원회 12.15% 등 총 61%에 달하는 의결권을 위임받은 회사를 상대로 이길 순 없었다.

현 노조위원장은 "계모임도 대표가 다 있는데 5만명 이상 구성원의 삶의 터전이자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책임지는 대우조선 대표이사가 없다는 건 비상식적이다"며 주총에 참석한 산업은행 관계자에게 대표이사 선임 연기 이유를 물었다.
이에대해 "발언하지 않겠다"는 산은 관계자의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주총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거수기 역할만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선주들이 불신하며 수주계약을 하지도 않고 있어 회사는 물론 주주들에게 까지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후임 사장 인선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3월에 한 건의 수주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