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임환수 국세청장은 지난달 30일 세종청사에서 전국 지방국세청장회의를 긴급히 소집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지방청 간부가 성매매 사건에 연루되고 지난 2009년께 뇌물을 챙긴 전·현 직원 6명의 혐의가 뒤늦게 드러나는 등 악재가 잇따르자 조직 다잡기 차원에서 열렸다.
임 청장은 회의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매진해야 한다"며 "세무비리 근절을 위한 결의대회 등 보여주기식 이벤트보다는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있는 자기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국세청의 위기는 항상 고위직에서 시작됐다"면서 간부들의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을 주문했다.
특히 임 청장은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를 본청 감사관실에서 다시 정밀 검증토록 하는 등 관리감독 강화를 지시했다. 세무대리인의 불법행위를 막을 대책도 언급됐다.
임 청장은 "앞으로 세무비리사건에 연루되거나 성실신고 분위기를 저해하는 탈세조장 같은 세무대리인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지방국세청장들은 최근 부정부패척결 관계기관 회의에서 단속을 강화하기로 한 기업자금 유출, 편법상속 및 증여, 불법 대부업자의 탈세 및 고액 체납 등에 대해서도 세정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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