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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뜨거운 '갤럭시S6'.. 성공 관건은 유통관리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02 17:06

수정 2015.04.02 17:06

세계 곳곳서 사전예약 열기, 수요예측 등 생산량 조절 총력
출시국가 줄여 20개국에 집중 중국선 벌써 '짝퉁'기기 등장

'갤럭시S6'가 시장에 출시되기도 전에 이미 전 세계에서 사전예약 열기를 뿜으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생산 초반부터 글로벌 재고관리의 고삐를 죄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기존 갤럭시S5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흑역사를 쓴 제품들은 사실 허술한 재고관리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대해서는 판매량 기준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기로 하는가 하면 수요예측 시스템 및 유통관리 방침을 강화는 등 재고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판매량 기준으로 생산량 조절할 것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주요 이동통신사를 통해 예약판매를 시작한 갤럭시S6·엣지는 갤럭시S5 예약판매보다 2배가 넘는 물량 주문이 쏟아지는 등 초기 반응이 뜨겁다. 갤럭시S6는 올해 5000만대 이상 팔려 나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지켜봐야 안다"면서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S5도 사실 예약판매나 출시 초기의 시장 분위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만 믿고 무작정 제품을 생산한 결과 예상보다 실제 판매량이 저조해 재고문제로 여전히 골치를 앓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은 갤럭시S5의 출시 3개월 동안 판매량이 1200만대에 그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작 갤럭시S4에 비해 400만대나 뒤처진 규모로 판매 예상치를 40%나 밑돌았다. 이 같은 갤럭시S5의 예상 밖 부진 원인 중 하나로 수요 예측 실패가 꼽혔다. 재고 단말기 통계가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갤럭시S5 생산량을 갤럭시S4보다 20% 늘려 고스란히 창고에 쌓이면서 골머리를 앓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S6의 성공을 위해서는 셀인(sell-in.제조업체가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것) 물량이 올해 5500만대까지 출하될 수 있지만 실제 소비자의 개통(셀아웃.sell out)으로 얼마나 연결될지가 더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6의 초반 분위기가 좋더라도 많은 양을 생산해놓기보다는 시장상황을 주시해가면서 판매량을 기준으로 생산량을 조절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과 같이 갤럭시S6의 인기가 좋을 경우 생산물량이 부족해 대기해야 할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출시국도 줄여 선택과 집중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출시국가도 줄여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갤럭시S5는 120개국에서 출시했으나 갤럭시S6는 20개국에서 먼저 출시된다. 60개국에서 출시한 갤럭시S4에 비해서도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5 때 출시국을 늘렸지만 국가별로 판매량이 상이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고려해 잘 팔리는 지역에 집중을 하고 그렇지 않은 국가에서는 제외를 시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갤럭시S6를 사전에 체험할 수 있는 전 세계 매장 숫자는 증가시켰다. 갤럭시S5는 1차로 120개국의 2200개 매장에 제품이 풀렸지만 갤럭시S6 체험 매장은 20개국에서 모두 2만2000개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4나 갤럭시S5 모두 초기에는 선주문이 쏟아지는 등 시장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면서 "판매가 본격화되는 2·4분기가 지나고 나서도 열기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서 벌써 갤럭시S6 짝퉁 등장

한편 중국에서는 갤럭시S6가 공식 출시도 되기 전부터 이미 짝퉁 제품이 등장하면서 중국시장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내 언론들은 중국의 '넘버원(NO.1)'이라는 회사가 만든 삼성 갤럭시S6 짝퉁 사진을 공개하면서 "실제 제품과 닮았다"는 보도까지 내놓고 있다.


단말기의 버튼 배치나 몸체 주변부도 진품을 흉내내 메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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