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식사를 합시다" 편의점의 변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02 17:25

수정 2015.04.02 17:25

허겁지겁 끼니 때우지 마세요… 카페·푸드코트가 편의점 안으로

최근 편의점이 회의도 하고 식사도 할 수 있는 복합편의공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CU가 2일 대전 대덕 R&D특구에 오픈한 '카페테리아형 편의점'. 푸드코트와 고객맞춤형 휴게공간을 콘셉트로 구성됐다.
최근 편의점이 회의도 하고 식사도 할 수 있는 복합편의공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CU가 2일 대전 대덕 R&D특구에 오픈한 '카페테리아형 편의점'. 푸드코트와 고객맞춤형 휴게공간을 콘셉트로 구성됐다.

#. 강남의 A사에 근무 중인 B씨는 인근 편의점에서 팀원들과 도시락이나 김밥, 컵라면 등으로 조찬을 하면서 회의를 하곤 한다. 일반 식당이나 회사 회의실에서 하는 것과 달리 분위기가 편해 자유롭게 토론도 이어져 모두 좋아한다는 것이다.


"식사를 합시다" 편의점의 변신

편의점이 회의도 하고 식사도 할 수 있는 복합편의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체는 간편식사가 가능한 '식사 특화형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용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 빠른 식사를 선호하는 고객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또 도시락 및 간편식 매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 점포는 자사의 간편식 제품을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홍보 창구' 역할도 겸하고 있다.

CU는 이날 푸드코트와 고객맞춤형 휴게공간을 콘셉트로 한 '카페테리아형 편의점'인 'CU 대덕대 카페테리아점'을 개장했다. 대전 대덕 R&D특구에 있으며 매장 내에는 쇼핑몰 내 푸드코트를 모티브로 '카페테리아'가 꾸며져 있다. 이 점포는 일반 편의점과 달리 직접 매장에서 메뉴가 만들어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즉석피자를 포함해 45종의 베이커리와 16종의 도넛, 직접 튀긴 치킨부터 델리만쥬, 과일슬러시까지 주문할 수 있다. 또 '런치&디너 바'에는 도시락·삼각김밥·밥바·샌드위치 등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간편식을 구매해 먹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 서울 테헤란로 KT 강남점에 도시락카페 1호점을 오픈했다. 도시락을 중심으로 한 푸드스토어와 복합편의공간을 콘셉트로 한 매장이다. 총 2층 264㎡ 규모로, 편의점 면적의 평균 4배에 해당한다. 테이블 32석과 함께 식사를 하며 회의가 가능한 미팅룸 8석이 마련됐다. 미팅룸에는 스크린과 화이트보드가 설치돼 있으며, 빔프로젝터도 빌려주는 등 다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미니스톱은 2013년부터 새로 출점하는 점포에 '잇 인 코너(eat-in-corner)'를 설치하고 운영 중이다. 카페 형태의 인테리어로 매장 내에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해 음식을 먹는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잇 인 코너'가 설치된 점포는 기존점에 비해 좌석 수가 34%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3년 이후 출점한 점포 중 66%가 좌석을 구비한 형태로 매장을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특화형 매장은 식사를 위한 '목적성 고객'의 방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CU의 카페테리아 매장은 간편식사 및 즉석조리식품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38.6%를 차지한다. 또 세븐일레븐의 도시락카페 매장에서 도시락 및 간편식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4.7%로, 전체 점포 평균(4.1%)에 비해 6배가량 높다.


BGF리테일 유선웅 간편식품팀장은 "과거에 비해 편의점 고객의 구매 목적과 성향이 다양해지면서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판매상품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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