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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입사가 성공?…2050 전세대에 부는'스타트업' 열풍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05 13:59

수정 2015.04.05 13:59

대전창조경제혁신선터(SK) 내 스타트업 대표들이 각 사별 대표 상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선터(SK) 내 스타트업 대표들이 각 사별 대표 상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기업 입사 = 출세'

마치 공식처럼 이 같은 인식이 통용되던 시대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이 공식은 어느 정도 유효하지만 최근 성공의 척도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스타트업(신생벤처) '프로그램스' 박태훈 대표는 대학교 졸업도 전에 프로그램스를 차리고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를 만들어 시장 안착에 성공한 사례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을 넘어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등 국내 대표 글로벌 스타트업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창업 당시 5학년 휴학 중이었으며 창업은 1학년 때부터 생각했다"며 "대학교나 고등학교 선후배나 포스텍 친구 등 주변 인맥을 활용해 함께 일할 사람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 재학 당시부터 포털이나 인터넷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서, 개인의 취향을 반영해 서비스를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해 창업에 발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2여년의 준비 기간 후 지난 2013년 왓챠를 국내에 선보이며 스타트업에 첫 발을 내딘 프로그램스는 지난해 6월 영화추천을 감상으로 연결해주는 수익모델을 찾아 성장 발판 마련에 성공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이산화탄소 센서 개발업체 '엑센' 김준웅 대표도 2년전 카이스트 박사과정 재학 중 연구소내 친구들과 함께 창업에 도전한 케이스다. 지난해부터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인큐베이팅기업에 선정돼 상용화 준비에 한창이다.

같은 대전창조센터에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한 심폐소생교육 키트를 만든 '아이엠랩(I.M.LAB)' 권예람 대표 역시 현재 카이스트 박사과정 중인 학생이다.

창조센터 관계자는 "똑똑한 학생들이 과거에는 무조건 대기업이나 연구소 또는 학위를 받아 교수를 하는 등의 안정성이 높은 길을 선택한 반면 근래에는 위험부담은 있지만 보다 더 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창업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와 대기업의 지원으로 실패 가능성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인식의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스타트업 열풍'은 비단 젊은 학생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근래에는 정부의 육성정책이 보다 다양해지고 적극적으로 변하면서 중장년 층의 도전도 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원 출신인 '엘센' 박지만 대표(49)와 글로벌 벤처스타로 선정된 옵텔라 이상수 대표(51)는 연구 과정에서 확보한 특허를 활용해 사업화한 경우다.
이상수 대표는 "최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이후 용기를 내는 연구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최근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박지만 대표는 창조경제센터내 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드림벤처스타'로 선발된 후 센싱용 반도체 설계 특허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에서 투자의향서를 받기도 했다.
그는 "사업 경력이 전혀 없어 창업에 대한 두려움이 컸는데 대기업의 기술 코칭과 경영 컨설팅으로 애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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