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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 청년이여, 봄을 즐겨라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12 17:22

수정 2015.04.12 17:22

[차장칼럼] 청년이여, 봄을 즐겨라

완연한 봄이다. 여의도에선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국내 경기에도 봄 기운이 퍼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증시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2087.76으로 마감했다. 이는 작년 고점(2082.61)을 이미 뛰어넘은 수치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2011년 8월 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선 사상 최고까지 내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 지수 사상 최고치는 2011년 5월 2일 2228.96이다.

증시가 중요한 이유는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수'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경기는 무엇보다 심리가 중요하다. 심리가 호전되면 소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소비가 살아나면 1년 전 세월호 사고 이후 완전히 가라앉았던 내수 경기도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런데 일각에선 벌써부터 거품론을 제기하고 있다. 기업들 실적이 크게 좋아지지 않았는데도 저금리 시대, 풍부한 유동성의 힘만으로 증시가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엔 우리 경제가 과연 좋아질까라는 의구심도 이면에 깔려 있다. 일본뿐만이 아니라 중국에도 상당수의 업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한탄하면서 말이다. 물론 이런 주장에 일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저성장 기조는 고착화되고 있으며 어느 나라보다 급속하게 고령화되어 가고 있어서다. 특히 상당수의 젊은이들은 여전히 공무원 시험이나 삼성 등 대기업 취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비관론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이라도 있다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 자신은 물론이고 후배들, 아들딸들을 위한 길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의 강세도 긍정적이지만 코스닥 지수의 고공행진은 또 다른 측면에서 매우 좋은 일이다. 박근혜정부가 출범 당시부터 부르짖었던 '벤처·창업 선순환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축인 '회수 시장'이 살아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코스닥 지수는 682.02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680선을 넘어선 것은 2008년 1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또한 지난 10일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182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회수 시장에 불이 붙어야 대박이 나고, 이를 보고 패기 있는 또 다른 젊은이들이 창업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들게 될 것이기 때문에 회수 시장의 대표격인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는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로 이미 몇몇 신생기업들은 국내외 유명 벤처캐피털(VC)들로부터 수백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공무원 시험이나 대기업 취업 시험 준비에만 빠져 있는 대한의 청춘들이여, 완연한 봄날이다.
거리로 나와 화사한 봄꽃을 감상하길 바란다. 사방이 막힌 곳에서 취업공부에만 열중할 것이 아니라 열린 바깥 세상으로 나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창업을 하고, 불 붙은 회수 시장에서 대박을 내길 바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패배주의가 아닌 무한 긍정과 열정으로 과감하게 창업 시장에 뛰어들어라. 실패하면 어쩌냐고? 괜찮다. 아직 청춘이니깐.

yutoo@fnnews.com 최영희 산업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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