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野-野 대결로 뜨거운 광주, 현수막 놓고도 '설전'

김영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18 14:53

수정 2015.04.18 14:53

4·29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주말인 18일 광주 서구을 선거구 출마 후보들은 본격적인 세몰이를 위해 도심과 주요 유원지 등을 훑었다. 야권 후보들의 대결로 그 어느곳보다 치열한 광주를 놓고 캠프 간 공방전도 벌어졌다.

새누리당 정승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풍암호수 사거리에서 인사를 통해 '힘있는 후보'를 내세우며 여당의 지지를 토대로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후보 측은 전날 광주를 찾은 김무성 대표가 "정 후보가 당선되면 최고위원과 국회 예산결산특위 계수 소위원으로 임명해 광주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점에 큰 힘을 받아 유권자들에게 이를 적극 알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가 또 다시 직접 광주를 방문해 조영택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문 대표는 조 후보와 함께 서구 주민들이 많이 찾는 운천저수지와 염주사거리, 풍암호수공원과 롯데마트 월드컵점 등을 찾아 무능한 현 정부를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실현하기 위해 새정치연합에 힘을 실어 줄 것을 호소했다.


정의당 역시 천호선 대표와 노회찬 전 대표, 조승수 정책위의장, 박원석·정진후 의원 등 당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강은미 후보를 위한 집중 지원 유세에 나섰다. 강 후보는 이날 오전 풍암저수지와 금강사, 풍암동 상가 등을 방문하고 풍암동 일대에서 천 대표, 노 전 대표와 동반 차량유세를 한 데 이어 오후에는 풍금 사거리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유세활동을 하는 등 풍암동 일대를 집중 공략한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나선 천정배 후보는 호남 내 일당 독점주의 타파를 통한 호남 정치 개혁을 강조하며 풍암동 중심지와 롯데마트 월드컵점, 운천저수지 등을 찾아 세몰이에 나섰다.

한편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새정치연합과 천 후보 측은 선거 플래카드를 놓고 연일 언쟁을 벌였다. 새정치연합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천 후보가 과거 20여년 전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안산에 출마했을 때 당시 김대중(DJ) 총재와 찍은 사진을 버젓이 게재한 건 번짓수가 완전히 틀린 것"이라며 "안산 출마 시절 사진임을 알고도 썼다면 이는 광주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양측은 전날에도 천 후보 선거용 플래카드에 담긴 DJ 사진을 놓고 한 바탕 설전을 벌였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천 후보 측을 향해 "(천 후보가) 호남정치 복원을 운운하지만 사실상 호남분열을 야기하고 있으며 이는 평생 지역주의 굴레 속에 살다가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다시 한 번 지역주의 굴레를 씌우는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사진 현수막을 철거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천 후보 캠프 설성현 대변인은 "DJ 정신을 상실한 문재인호(號) 새정치연합이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며 "선거법상 아무 문제가 없으니 새정치연합은 타 후보를 비방하지 말고 DJ 정신과 광주정신을 어떻게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지 생산적 논의에 힘쓰기 바란다"고 일축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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