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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수술실 녹취 또 논란 "얼굴 비호감.. 내 아들이면 호적팠다"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1 09:36

수정 2016.03.15 18:38

성형외과 수술실에서 환자가 마취상태로 누워 있는 동안 의료진이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수술실 안에서는 온갖 모욕적인 언사와 성희롱이 벌어지고, 수술을 약속했던 의사는 수술실에 없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2580'에서는 수술실에서 의료진이 마취 상태의 환자를 앞에 두고 대화한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파일에는 "엄청 말랐네 허벅지. 만져 봐 그렇지?", "얇다 되게 얇다", "포경수술은 안했네. 얼굴은 많이 했는데", "그러네. 얘 약간 제 생각에는 그거 준비하는 거 같아요. 트랜스젠더” 등 환자를 모욕하는 의료진의 대화가 담겨 있다.

또한 이들은 "못생긴 얼굴은 아닌데 호감형은 아니야, "생긴 게 좀 명쾌하지 못해", "여자친구도 수술한 애야", "끼리끼리 노는 거야", "미친 X, 나도 이걸 밥벌이하고 있지만 미친 X이라니까요. 내 아들이면 호적 팠을 거예요"등 환자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해당 녹취파일은 지난 2013년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에서 양악 수술과 턱 수술을 받은 남성이 방송 측에 제보한 것이다.


당시 의료사고가 걱정됐던 이 남성은 환자복에 소형 녹음기를 숨기고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이러한 충격적인 대화 내용이 그대로 녹음 된 것이다.

특히 이 남성은 '유령 수술' 의혹도 제기했다.
이 남성은 자신의 수술을 하기로 돼 있던 의사는 유명한 스타 병원장이었는데 실제로 집도한 의사는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술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턱에 감각이 없다고 호소햇다.


이에 대해 이 병원에서 일했던 성형외과 전문의는"(수술실에) 뒷문들이 있어요. 그 쪽문으로 진료실 들어갔다가 환자는 수술실 보내고 나면 보호자들이나 다른 사람들 눈에 안 띄게 (병원장은) 쪽문으로 나온다"고 폭로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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