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개편된 알리오로 본 지난해 공공기관 성적은?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30 15:58

수정 2015.04.30 15:58

#공공기관에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에게 그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정보다. 사기업들은 먼저 취업한 선배들이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인 다트(DART)를 통해서 얼마든 지 기업의 현 상황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가 있다. 또 알리오에는 임직원 현황을 비롯해 신규채용 현황·임원평균 연봉 등 비교적 정확한 정보들이 올라와 있었다. 하지만 알고 싶은 정보를 찾기는 어려웠다. 궁금한 항목을 찾으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알리오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라는 혹평까지 나왔다.

알리오가 전면 개편됐다. 핵심은 누구나 쉽게 공공기관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의 공공기관 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인 것.

변화된 알리오를 통해 확인된 지난해 공공기관의 경영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관들이 부침은 겪고 있지만 공공기관의 당기순이익은 증가 추세에 있고 고용확대에도 기여하고 있었다.

■공공기관 감시 쉬워진다

기획재정부는 알리오를 다트 수준으로 개편했다고 30일 밝혔다.

다트는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민간기업 공시시스템으로 누구든지 장소·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금감원에 제출된 모든 공시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알리오 사이트 개편으로 우선 통계기능이 강화됐다. 공공기관 신규채용 현황·임직원 현황·임원연봉·임직원 평균 보수 등 국민 관심도가 높은 자료를 상세히 공개했다. 또 개별 항목 단위로만 조회 가능했던 통계들을 여러 항목으로 조회할 수 있다.

기존에 공시 항목 37개를 일일이 클릭해 정보를 확인해야 했던 불편을 덜기 위해 공시 항목의 모든 자료를 통합한 정기보고서가 추가로 제공된다.

또 일부 통계자료에 한해 과거 2개년도까지만 조회가능 하던 것이 개편 후에는 모두 축적되며 수정·변경 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개편된 알리오에서는 통합보고서, 주요통계 등을 제공하여 보다 편리하게 필요한 경영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에 공시된 2014년 공공기관 경영정보를 정상화대책 등 공공기관 관련 정책 수립에 활용하는 한편 일반국민이 정확한 경영정보를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점검·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경영 개선 중

변경된 알리오를 통해 나타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이었다. 다만 유가 같은 원자재의 가격동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등 부침이 있었다.

알리오에 따르면 전체 316개 공공기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조4000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흑자 폭은 지난해 2013년의 5조1000억원보다 6조3000억원 커졌다.

특히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적자를 이어오던 공기업의 경영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공기업은 지난 2010년 2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이후 2011년, 2012년, 2013년 각각 5000억원, 3조4000억원, 2조4000억원으로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흑자로 반등하면서 4조원의 순이익을 올리게 됐다.

전체적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경영상태가 개선되는 모습은 보였지만 유가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모습도 보였다.

가령 유가 하락으로 매출액이 줄어든 석유공사는 1조6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전력의 경우 지난 2013년 2000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지난해 2조8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전력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 증가한 점과 원전 정상가동으로 인한 원료단가 하락 등의 영향이다.

경영정상화 과정에서는 복지 축소가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학자금, 의료비, 경조사비 등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지원되는 복리후생비는 지난해 7366억원으로 전년보다 2124억원(22.5%) 감소했다.

복지는 줄었지만 지난해 공공기관의 고용창출은 늘어났다. 공공기관 전체 임직원 수는 27만9000명으로 1년 새 8414명(3.1%) 늘었다.
신규채용 규모는 1만7975명으로 3.8% 증가했다. 반대로 비정규직은 2013년 3만2493명에서 1.2% 줄었다.


정창길 기재부 경영정보과장은 "공공기관 부채를 줄이려는 노력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분회계, 예비타당성제도, 공사채 총량제 등의 제도를 통해 부채 감축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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