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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디스커버리 스포츠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30 17:07

수정 2015.05.02 10:50

진흙·모래 등 4가지 모드.. 어떤 길이라도 '질주'

[시승기] 디스커버리 스포츠

【 경주=김성환기자】"랜드로버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오히려 악천후가 브랜드에 걸맞다는걸 느껴보십시오."

지난달 29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백정현대표가 경주에서 '디스커버리 스포츠 어드벤쳐 데이' 시승회를 열며 언론에 외친 일성이다. 이날 기자단 시승회는 경북 경주시 마동 토함산 일대와 인근 포장도로 등 약 90km구간에 걸쳐 진행됐다.

디스커버리 스포츠(사진)는 5월 중 출시 예정인 다목적 차량이다. 기존 디스커버리에 '스포츠'라는 개념을 더해 오프로드와 온로드 주행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Range Rover Evoque)'와 유사한 뼈대와 강성을 갖췄지만 전장은 9cm, 전폭은 8cm 늘어 내부 편의성을 높였다.
2.2L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해 190마력의 힘과 42.8kg.m의 순간 가속능력을 갖췄고 9단 자동변속기를 도입해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게 했다.

오프로드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은 토함산 일대 19.8km였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동안 바퀴가 여기저기서 미끄러졌다. 산길 대부분이 간밤에 내린 비로 젖어 웬만한 차로는 오르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쭉날쭉하고 미끄러운 진흙길과 험준한 내리막 지형은 전자동 지형반응시스템(Terrain Response)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일반도로와 험로까지 모두 소화하기 위해 탑재한 전자동 지형반응시스템은 일반, 풀·자갈·눈, 진흙, 모래 등 4가지 지형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진흙길 모드를 선택하자 바퀴가 헛도는 현상이 줄어들었다. 차가 좌우로 흔들리면서도 손쉽게 균형을 잡으며 능숙하게 오르막을 올라갔다. 내리막이 시작되면 내리막 속도 제어장치(HDC)가 자동작동된다. 차에 내장된 중력센서를 통해 내리막이 시작되는 즉시 이 장치가 가동됐다. HDC가 작동되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에 제동이 걸려 수월하게 내리막길을 내려올 수 있다.

험로를 헤쳐나가던 강인한 인상은 일반 도로에 들어서자 180도 바뀌었다. 기존 '디스커버리'모델에 비해 차체가 낮은 탓에 속도를 불여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스포츠 주행모드로 시속 160km를 넘겨도 디젤엔진의 소음이 그닥 크게 들리지 않았다.
곡선 구간에선 급커브길에서 과감히 핸들을 꺾어도 쏠림보다 버티는 힘이 강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5월 출시 예정이지만 이미 사전계약만 1000대가 넘을 정도로 '핫'한 차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SE와 HSE 럭셔리 등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SE는 5960만원, HSE는 6660만원.

ks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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