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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쌀, 부품소재기업을 가다] 블루카이트, 美 메이저리그 구장 밝히는 한국 LED 기술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03 17:22

수정 2015.05.03 17:22

중견기업 KMW와 손잡고 서강대 동문들 작년 창업
눈부심 없는 경기장 조명 1년도 안돼 기술력 인정.. 올 매출 200억원 목표

블루카이트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한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홈구장. 서강대와 KMW의 산학협력으로 창업한 블루카이트는 창업 8개월 만에 메저리그 구장에 자사 제품을 설치파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블루카이트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한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홈구장. 서강대와 KMW의 산학협력으로 창업한 블루카이트는 창업 8개월 만에 메저리그 구장에 자사 제품을 설치파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대학 내 벤처기업은 일반기업으로의 기술 이전에 따른 단순 수익창출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지속가능한 산학협력 모델을 만드는 것에 한계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서강대학교와 동문들이 모여 창업한 블루카이트는 기존 학내 창업과 차이점을 보인다. 지난해 4월 서강대 총동문회장이자 발광다이오드(LED) 전문 중견기업을 이끌고 있는 김덕용 KMW 회장의 제안으로 학교와 KMW가 공동 출자해 LED 기술 벤처 블루카이트를 설립했다.
서강대와 KMW가 각각 25%, 13.95%씩 지분을 출자한 블루카이트는 KMW의 LED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상용화 가능한 LED 제품 및 에너지 절감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된 제품은 다시 KMW의 생산라인과 판매망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대표이사는 장흥순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해 학내 벤처기업의 경륜을 보강했다. 장흥순 대표는 지난 1998년 터보테크를 창업한 1세대 벤처인으로, 2000년부터 5년간 벤처기업협회 3~5대 회장을 역임한 베테랑이다.

블루카이트의 창업 동기에는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의 필요성과 함께 KMW의 LED 품목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에 따른 고민이 녹아 있다. KMW는 중기적합업종 지정 이후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주력했다. 그러나 그동안 '테스트마켓'으로 이용하던 국내시장을 잃어버리면서 해외 바이어에게 신뢰를 심어주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위한 교두보 마련과 함께, 대학의 젊은 연구진의 아이디어로 LED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방영필 블루카이트 수석연구원은 "블루카이트는 KMW의 LED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에너지솔루션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지난 2월 LED 품목이 적합업종에서 해제됐지만, B2C(기업-개인간 거래) 위주의 일반 조명제품 시장에 진입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블루카이트는 LED 기술을 기반으로 종합에너지솔루션 전문기업을 추구하고 있다. 블루카이트의 주요 사업은 크게 대형 스포츠 경기장에 사용되는 고출력 투광등과 공장 및 물류센터에 사용되는 산업용 투광등, 고객 맞춤형 실내조명 등 세 가지 분야다. 특히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홈구장에서 경기 조명 전체를 블루카이트의 제품으로 교체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의 수원삼성블루윙즈도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 조명도 블루카이트가 밝히는 등 국내외 스포츠 분야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방영필 연구원은 "블루카이트의 스포츠 LED 조명은 선수와 관중 모두 눈부심 없이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서 "HD방송 중계와 슬로우모션 촬영에 적합하도록 조명의 떨림현상을 해결해 방송 관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블루카이트는 지난해 창업 후 하반기에만 38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수출 확대 등을 통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달 개설한 기업부설연구소를 기반으로 종합에너지솔루션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블루카이트 측은 "현재 조명과 통신기능을 부착한 안전헬멧과 외부 환경변화를 감지해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하는 가로등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접목해 종합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관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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