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노동절 연휴'… 서울 온 요우커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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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면세점 늘어나면 관광객 더 늘어날 것"

지난 2일 서울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면세점이 화장품을 구매하려는 요우커로 북적이고 있다. 반면 면세점이 없는 인근 신세계백화점과 남대문시장 등은 요우커의 발길이 뜸했다.
"환잉 쭝궈 구커!"(중국인 손님을 환영합니다), "찐라이 칸이샤."(들어와서 보고가세요)

춘제(설날)와 함께 중국 최대 명절로 꼽히는 노동절 연휴인 지난 1~2일, '요우커의 거리'로 불리는 서울 명동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하지만 명동 인근에 있는 남대문시장과 용산, 잠실 등 서울의 다른 지역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명동에서 만난 요우커는 "서울시내 면세점이 더 생기면 한국을 더 찾을 것"이라면서도 "한류와 저렴한 상품은 강점이지만 혼잡한 교통과 안전에 대한 우려는 한국 방문을 꺼리게 만든다"고 말했다.

■명동.면세점 쏠림현상 여전

올해 중국 노동절 연휴기간(4월 30일~5월 4일) 한국을 찾는 중국인은 전년 보다 20.6% 늘어난 1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을 찾는 전체 요우커의 수는 늘었지만 명동과 면세점 쏠림현상은 여전했다. 지난 2일 서울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앞에는 요우커를 태운 관광버스가 길게 줄을 섰다. 이 백화점 면세점에서 만난 류칭(20)은 "한국에서 200위안이면 사는 한국 화장품이 중국에서는 700~800위안"이라며 저렴한 가격을 한국 쇼핑의 장점으로 꼽았다. SKⅡ, 바비브라운 등 해외 화장품 코너는 비교적 한산했다.

반면 면세점이 없는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인근 남대문시장은 상대적으로 요우커의 발길이 뜸했다. 남대문시장의 여러 상인들은 "작년보다 올해는 노동절 요우커 특수가 완전히 실종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올림픽로 제2롯데월드와 영동대로 코엑스도 붐비기는 했으나 명동만은 못했다. 제2롯데월드 관계자는 "7, 8층 면세점을 제외하고 중국인 특수가 크지 않은 편"이라며 "특히 요즘은 싹쓸이 쇼핑보다 화장품, 생필품 등 저렴한 상품을 찾는 중국인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서울 남대문시장은 요우커의 발길이 거의 없었다. 인근 상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통시장에 요우커 특수는 없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기대

요우커들은 서울시내에 새 면세점이 생기면 한국을 더 자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에서 만난 랴 모씨(36)는 "여행 기간이 짧은데 면세점(백화점)이 너무 북적여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신규 면세점이 생기면 꼭 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코엑스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첸웅도 "강남구를 주로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교통이 편리해 좋긴 하지만 브랜드가 너무 적다"며 "대형 면세점이 인근에 새로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요우커의 경우 최근 엔저 영향으로 한국 대신 일본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웨이(26)는 "엔화 가격이 낮아져 이번 휴가 때 일본으로 가는 사람이 제법 많았다"며 "하지만 여전히 한국에 오는 비용이 일본에 가는 비용의 절반 정도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한류'는 외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게 만드는 반면, 교통난과 안전 불안 등은 중국인의 방문을 꺼리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엑스몰에서 만난 일본인 단체관광객은 "슈퍼주니어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에서 만난 한 중국인 쇼핑객은 "중국 언론을 통해서도 롯데월드몰 안전 문제가 자주 보도됐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김규태 안태호 김성호 한영준 원희영 최미랑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