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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분기 성장률 실제론 마이너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06 17:47

수정 2015.05.06 21:45

美 이코노미스트들 설문, 겨울 폭설·달러 강세에 무역수지 큰폭 적자 기록 "-0.3%로 역성장한듯"


美, 1분기 성장률 실제론 마이너스?

미국의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0.2%(전기비 연율.속보치) 성장했다고 미국 상무부가 최근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확정치는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예상 밖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 3월 무역수지도 경제성장률을 뒷걸음질 치게 만든 요인으로 꼽혔다.

무디스와 경제전문방송 CNBC가 5일(현지시간)까지 조사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 중 상당수가 1.4분기 미국 경제가 실제로 -0.3%로 역성장한 것으로 본다고 응답했다.

1.4분기 부진의 주범은 겨울 폭설과 추위, 달러 강세와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침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3월 무역 적자 규모 때문이다.

3월 무역 적자는 글로벌 금융 위기 발생 이후 가장 큰 514억달러(약 56조원)로 이는 당초 월가에서 예상했던 435억달러를 크게 초과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수출이 0.9% 증가한 반면 수입은 7.7% 늘면서 적자가 전월 대비 43% 증가한 것이다.

원유 수입 급감에도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에는 미 서부 항만 화물차 노조의 파업에 따른 원자재 조달 차질도 한몫했다.

3월 무역적자 규모는 이달 말 재조정돼 발표되는 미 1.4분기 GDP 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 있다.

무역수지 발표 후 JP모간체이스와 도이체방크는 1.4분기 GDP가 마이너스 0.5% 성장한 것으로 재조정했다.

또 일부 외신들은 3월 무역 적자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로 하여금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더욱 고민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BMO 애널리스트들은 1.4분기 미 경제 성장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앞으로도 수입이 계속 증가할 경우 2.4분기 경제 성장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미국이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이 무역적자와 대규모 일자리 해외 유출을 일으켰다는 지적 속에 나온 이번 무역수지 규모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추진을 위해 설득에 나서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 테드 와이스먼은 "고전하고 있는 수출은 미국 경제에 심각한 문제로 이는 달러가 강세인 점과 글로벌 성장 부진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 급증한 소비재와 10.2% 늘어난 자동차 수입은 소비 등 경제가 회복 중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애시워스가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소비재 수입과 소비 증가세를 볼 때 2.4분기에는 GDP 성장이 3%는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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