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롯데마트 점포혁신 테스트 매장 '수원 광교점'

'Easy&Slow' 체험형 상품 진열로 차별화
저가경쟁 탈피 품질로 승부
신선식품 회전 속도 높이고 동선 확장, 유아매장 강화등

롯데마트는 지난달 22일 경기도 수원 광교 신도시에 올해 첫 출점 점포이자 롯데마트의 매장 혁신 전략인 체험을 강조한 광교점을 오픈했다. 고객은 실제 생활 공간 및 상품 사용 환경을 그대로 재현한 쇼룸 형태에서 진열 상품을 체험해 보고 바로 구매할 수 있다.


【 수원=이환주 기자】 6일 찾은 경기도 수원의 롯데마트 광교점은 이 회사가 지향하는 매장 혁신의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점포였다. 광교점은 지난달 22일 주상복합건물 지하 1층에 약 1만1000㎡(330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롯데마트의 올해 첫 출점 점포이자 114번째 매장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지난달 1일 창립 17주년 행사에서 발표한 혁신 3.0 계획의 모델 점포다. 당시 김 대표는 매장혁신, 온라인 사업 강화, 자체상표(PB) 상품과 해외상품 확대, 회원제 할인점인 '빅마켓' 확대 등을 통해 6조원 수준인 매출을 혁신이 마무리되는 2017년까지 1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경쟁사인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10원 전쟁(가격인하 경쟁)'에서 벗어나 '품질'과 '가치'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이승찬 광교점장은 "건강, 라이프 스타일, 체험 관련 상품을 보다 '쉽고(easy)', 여유를 느끼며 '천천히(slow)' 둘러볼 수 있는 테스트 매장"이라며 "향후 고객 반응을 보고 지속적인 개선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장을 돌자 여유로운 쇼핑 동선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기존 롯데마트의 경우 카트를 끌고 이동하는 동선의 너비가 4m 수준이지만 광교점은 6m다. 폭 0.7m 정도인 쇼핑 카트 1~2대는 너끈히 더 들어갈 수 있다.

과일.채소는 진열량을 절반으로 줄여 회전 속도를 높이고 신선도를 확보했다. 가공식품도 진열 상품의 양을 줄이는 대신 면적을 넓혀 다양한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롯데마트가 강조하는 '체험'형 상품 진열도 기존 마트와 차별화됐다. 주방, 욕실용품, 캠핑용품, 침구, 책상 등 다양한 상품을 실제 생활공간을 재현한 '쇼룸'에서 고객이 만져보고, 바로 살 수 있도록 배치했다.

민명기 비주얼머천다이징(VMD) 전략팀장은 "대형마트가 단순히 진열상품을 판매하던 시절은 끝났다"며 "커피 매대를 지나면 커피 향이 나는 등 고객의 5감을 자극하는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주변 상권과 인구를 반영해 유아동 매장을 강화했다. 광교점이 있는 수원 영통구의 경우 0~14세 인구 구성비가 20%로 전국 평균보다 5%가량 높다. 이에 장난감 전문점 토이저러스는 물론, 세계 최대 아기용품 전문 매장인 '베이비저러스'도 국내 최초로 입점시켰다.

이 밖에 유아동 패스트패션 브랜드 '래핑 차일드', 공예체험관 '상상스케치', 블록 키즈카페 '애플' 등 다양한 유아동 시설을 갖췄다.

광교점의 경우 구매력이 높은 20~30대 젊은 고객이 많아, 고객 1인당 구매금액이 4만~5만원으로 일반 마트 평균보다 20% 정도 높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병문 고객본부장은 "대형마트 규제 등 영업환경 악화로 매장 하나를 여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광교점을 시작으로 생활의 가치를 제안하는 매장을 더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