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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덕형포럼 강연 윤동섭 연세대 의대 교수 "로봇 등 의료신기술 치료 성과 거듭"

황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13 17:37

수정 2015.05.13 17:37

[fn 이사람] 덕형포럼 강연 윤동섭 연세대 의대 교수 "로봇 등 의료신기술 치료 성과 거듭"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로봇 치료가 이미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불치병으로 여겼던 암도 많은 노력을 통해 점점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된 단순 암은 몸에 흔적이 남지 않을 정도로 수술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늘 적절한 운동, 체계적인 식단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면 앞으로는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13일 서울 강남대로 엘타워에서 열린 덕형포럼(회장 변창구 서울대 교수) 조찬모임에서 윤동섭 연세대 의대 교수(사진)는 '신의료기술과 난치병의 치료'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편안한 노년을 위해서는 늘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국내 최고의 췌장암 명의로 인정받는다.
1981년 연세대 의대에 입학하면서 의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윤 교수는 전공을 정할 당시 도전을 택했다. 당시 의사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분야는 위암. 치료법이 정례화돼 있어 치료의 난이도도 낮았고 예후(豫後)도 좋아 비교적 안정적인 의사 생활이 가능했다.

반면 췌장은 환자도 적을뿐더러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도 거의 없는 데다 예후도 좋지 않은 대표적으로 난이도 높은 분야였다. 신체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 발견이 쉽지 않고 치료도 어려운 장기이기 때문이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 윤 교수는 "1997년 교직 발령을 받으면서 은사의 권유와 젊은 호기에 힘든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한 젊은 여성 환자분이 힘들게 수술을 한 뒤 18개월 정도 버티다 돌아가시는 것을 보면서 한 번 좋은 췌장전문의가 돼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간담췌(간.담도.췌장) 질환을 전공한 지훈상 연세대 교수 아래서 간담췌를 연구했고, 세계적인 췌장암 전문의로부터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연수를 가기도 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 지금은 췌장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불리게 됐다.

그는 "국내외 유명인들이 췌장암으로 사망하는 사례들이 잇달아 이슈가 돼 췌장암이라고 하면 일반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라면서 "아직 치료 성적이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수술과 항암치료 등을 통해 생존율을 높여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췌장암은 10대 암 중 하나일 정도로 발병률이 높아졌지만 5년 생존율은 가장 낮다. 몸 깊숙한 곳에 자리한 장기여서 수술도 어렵다.
그래서 그는 로봇을 일찍 도입했다.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을 성공시켰다.
윤 교수는 "로봇을 통한 수술은 시야가 넓고 몇 시간이 지나더라도 안정적으로 서포트해준다는 장점이 있다"며 "로봇 등 의료장비의 개발로 의학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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