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중기 희망 리포트] 알리페이 공식 파트너 '아이씨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13 17:45

수정 2015.05.13 20:05

'바코드 결제'로 요우커·핀테크 두토끼 잡았다
일회용 바코드 사용 결제시 안전성 확보.. 요우커 소비 촉진 기대

알리페이의 바코드결제 시연모습. 아이씨비는 국내 서울 명동 등 국내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2만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알리페이의 바코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알리페이의 바코드결제 시연모습. 아이씨비는 국내 서울 명동 등 국내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2만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알리페이의 바코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키워드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와 핀테크다. 막강한 구매력을 갖추고 우리나라를 찾는 요우커의 소비를 유도할 핀테크는 장기화된 불황의 돌파구로 주목받은 것이다.

아이씨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손 잡고 요우커와 핀테크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한용 아이씨비 대표는 지난 2013년 창업해 알리바바의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의 국내 공식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설립 2년을 맞은 신생 기업이 거대 글로벌 기업의 공식 파트너가 된 것에 관련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한용 대표는 그 비결을 '신뢰'에서 찾았다. 이 대표는 "2007년부터 전자결제 관련 기업에 근무하면서 알리바바, 알리페이와 업무를 함께 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면서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전자결제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13일 설명했다.

그는 "알리바바는 거대 기업과의 거래로 단기간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 새로운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작은 기업이라도 기술력을 갖추고 상호간 신뢰를 구축한다면 충분히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페이와 아이씨비는 지난달 요우커가 서울 명동과 백화점, 면세점 등 국내 주요 관광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코드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씨비는 현재 중국 내 알리페이 사용자가 2억명에 달하고, 최근 단체관광보다 개별여행객이 늘어나는 중국인의 여행 성향 변화에 따라 바코드 결제 시장이 앞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바코드 결제는 가맹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스마트폰 상의 바코드를 제시해 입력하면 바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라며 "사용한 바코드는 일회용으로 바로 폐기돼 안정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2만개 가맹점이 가입된 상황으로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알리페이에 가입한 국내 기업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면세점, 11번가, 위메프, 제이에스티나 등 주요 유통사와 전자상거래 업체, 유명 패션 브랜드가 대거 포함돼 있다.

최근 아이씨비는 전자결제 서비스에서 물류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역직구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이씨비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글로벌'과 알리페이 입점 국내기업이 중국으로 역직구 상품을 배송할 경우 집하, 통관, 항공운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효율성을 극대화한 배송 시스템 구축으로 기존 EMS 국제배송의 3분의1 수준의 가격으로 배송이 가능하다고 아이씨비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대규모 설비와 배송망 구축이 필요한 기존 물류사업과는 다르다.
이한용 대표는 "아이씨비가 추구하는 물류는 '4자물류'로 가상의 시스템과 컨설팅을 통해 기존 물류기업의 배송을 지원하는 방식"이라며 "현재 현대로지스틱스에 일부 기능을 위탁했지만 앞으로 배송량이 많아지면 직접 설비를 갖추고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국 시장과 역직구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티몰은 지난해 국내 3대 전자상거래 업체의 연매출을 합친 금액을 하루에 달성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인구가 15억명인 만큼 단기적인 수익보다 생태계 구축 등 긴 호흡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