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fn 이사람] 박경석 국립농업과학원 박사 "농작물 발육 돕는 미생물 연구에 몰두"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24 17:15

수정 2015.05.24 17:15

'발명의 날' 산업부장관 표창
[fn 이사람] 박경석 국립농업과학원 박사


매년 5월 19일은 '발명의 날'이다. 이날을 발명의 날로 정한 것은 측우기를 발명한 날이 세종 23년(1441년) 음력 4월 29일(양력 5월 19일)인 것에서 연유한 것이다. 자원이 부족하고 인구가 많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발명이 곧 국가 산업발전으로 연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일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제50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는 농촌진흥청의 연구원들이 대거 표창을 받았다. 우리 농가의 소득 확대 등 농촌 발전에 과학으로 기여한 연구원들의 공로가 인정받은 것.

이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박경석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박사(사진)가 있다.

그는 지난 1982년부터 농업미생물을 연구하면서 '식물면역기능 활성화로 건강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미생물'을 개발해 농산물 안전생산 및 품질향상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이 기술은 화학농약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계에 있는 천연자원인 미생물을 활용해 농작물 생육을 돕고 식물체 내의 면역기능을 향상시켜 작물을 보호하는 것이다.

박 박사는 미생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대학에서 관련 학문인 식물병리학을 공부했고, 특히 국립농업과학원에 입사하면서 근권미생물을 이용한 식물병의 생물학적 방제연구 업무를 수행했다"며 "근권미생물로부터 항균활성물질 구명 연구를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식물과 근권미생물 사이의 상호작용 연구에 몰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꾸준하게 미생물 관련 연구를 지속한 결과, 그의 연구성과는 산업화돼 국내 농업 발전에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동부한농에서 산업화한 미생물제 '엑스텐(EXTN-1)'이다. 해당 매출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371억원에 이른다.

그는 " 엑스텐은 지난 1998년 연구를 시작했으며 산업화된 것은 2006년부터다"라며 "근권미생물에 의한 유도저항성이 있다는 것이 학계에 알려지면서 곧바로 연구에 착수해 국제적인 연구수준과 대등하게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앞으로도 박 박사는 미생물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그동안 근권미생물에 의한 식물의 생육촉진과 면역 활성연구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지금까지 얻어진 결과를 바탕으로 친환경 작물보호제의 기능을 높이기 위한 복합미생물제의 개발과 처리기술 향상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겠다"며 "근권미생물-식물과의 상호교신에서의 휘발성 생육촉진 물질의 역할을 구명해 농업용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미생물 연구를 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지구의 주인은 미생물이라고 하듯이 토양 중에는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미생물이 존재한다"며 "식물과 미생물과의 교신을 좀 더 많이 이해할 때 식물은 건강한 생육으로 자신을 보호해 안전농산물로 화답할 것이다.
미생물 연구 분야에 청년학도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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