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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최첨단 설비·안전 시스템 갖춘 '파리바게뜨 평택공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24 17:51

수정 2015.05.24 21:48

3중 안전장치.. 이물질 낄 틈 없어요
33개 라인 亞 최대 규모 하루 최대 350만개 생산
위생 8단계 거쳐야 출입 금속검출기·엑스레이 거쳐 육안으로 이물질 검사

파리바게뜨 평택공장에서 성형과자 반죽이 쉼없이 생산라인을 따라 공정을 거치고 있다. 매일 33개 라인에서 하루 최대 350만개(400t)의 제품이 쏟아진다.
파리바게뜨 평택공장에서 성형과자 반죽이 쉼없이 생산라인을 따라 공정을 거치고 있다. 매일 33개 라인에서 하루 최대 350만개(400t)의 제품이 쏟아진다.


【 평택(경기)=김문희 기자 김규태 안태호 최미랑 수습기자 】"위생과 식품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22일 서울서 1시간 30분 가량 달려 도착한 경기도 평택시 추팔공업단지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평택공장. 최첨단 설비와 식품안전시스템을 자랑하는 파리바게뜨 평택공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베이커리 공장이다.

지난 2004년 완공된 평택공장은 부지 7만6304㎡(2만3000평), 공장면적 5만2237㎡(1만5802평)으로, 인근서 증축에 들어간 파리바게뜨 제3공장의 면적도 약 1만6500㎡(5000평)에 달한다. 규모만으로도 미국, 싱가포르, 태국을 비롯해 베이커리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까지 전 세계로 진출하고 있는 파리바게뜨의 성장세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파리바게뜨 평택공장은 매일 33개 라인에서 하루 최대 350만개(400t)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 품목도 450여개나 된다. 이날도 생산라인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평택공장을 총괄하는 정명종 공장장은 "우리 공장은 생산부터 보관까지 자동화시스템을 바탕으로 식품 위생에 대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해썹(HACCP) 기준에 따라 시공된 파리바게뜨 평택공장은 지난 2010년 빵류 전 품목과 빙과류 제품 전 품목에 대해 해썹 인증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장 출입부터 남달랐다. 작업장을 들어서기 전 위생 덧신, 위생근무복, 위생마스크, 위생모 등을 착용했다. 이후에도 작업화 바닥세척, 손세척, 에어샤워 등 8단계에 이르는 까다로운 위생 단계를 거쳐야만 공장 내부 진입이 가능했다.

제품 생산과정에서도 위생은 최우선 사항이었다. 생산라인 내부 현장에는 51대의 금속검출기와 13대의 엑스레이기가 배치돼 있었다. 엑스레이기는 금속검출기로 잡아낼 수 없었던 딱딱한 돌 같은 금속 이외의 물질을 가려낼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호두·건포도 등 제품에 쓰이는 원료들은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공장 한쪽에는 반도체 공장 근무복을 연상시키는 하얀색 위생근무복을 입은 근로자가 금속검출기와 엑스레이로 확인이 불가능한 이물질을 육안으로 직접 일일이 골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공장 내부는 고소한 밀반죽 향이 진동했다. 파리바게뜨 평택공장은 휴면생지(발효 전 단계의 빵 반죽)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렇게 공장에서 생지를 만들어내 냉동 배송한 후 이를 매장에서 굽는 '베이크오프시스템(Bake-off System)'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는 매장의 일손은 덜고 빵의 맛은 최상으로 살려내는 방법이라고 정 공장장은 설명했다.

파리바게뜨 평택공장서 철저한 위생관리 만큼이나 인상적인 부분은 자동화 시스템이었다. 실제 공장 내부에 가득 차있는 라인 설비에 비해 직원들은 많지 않았다. 재료 입고부터 배합·제조·저장·출하까지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고 있었다. 컨베이어 벨트 위 라인설비들은 자동으로 제품을 자르고 모양을 만들고 내용물을 주입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반죽 덩어리에 불과했던 재료들은 라인 과정을 거치며 제품의 모습을 갖춰갔다.

출하될 제품의 저장도 시스템 제어에 따라 자동으로 무인 관리되고 있었다. 위생 검사를 통과한 제품들은 각 제품의 냉동창고에 자동으로 옮겨졌다. 공장 면적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창고는 생산 못지않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이곳 창고에 최소 4시간에서 최대 24시간 동안 보관된다. 저장 시간 동안 제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저장 창고 내부는 영하 20도에 달해 5분 이상 머무를 경우 이가 딱딱 부딪힐만큼 추웠다.



작업장을 떠나기 전 업무에 여념없는 직원들의 머리 위로 '세계최고 경쟁력'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7월 '빵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까지 점포를 낸 파리바게뜨는 올 상반기 내 파리 2호점을 내기로 했다.


정 공장장은 "향후 말레이시아, 두바이에도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 식품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슬람 지역에도 우리 제품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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