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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최병임 KB국민은행 과장 "기회 얻으려면 자기계발 멈춰선 안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25 18:17

수정 2015.05.25 18:17

경력단절여성의 롤모델
[fn 이사람] 최병임 KB국민은행 과장 "기회 얻으려면 자기계발 멈춰선 안돼"


그에게는 인생 스토리가 있다. 저명한 인사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성공만을 보고 내달리는 그런 이야기도 아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다. 남들보다 좀 더 열심히 살았을 뿐이다.
기회가 주어졌고, 최선을 다했기에 당연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최병임 KB국민은행 신림역 출장소 팀장(49·사진)의 이야기다. 최 과장의 인생 스토리를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북은행에 입사, 결혼·육아로 퇴직, 전북은행 파트타임 근무(계약직)로 재취업, KB사무보조원(계약직) 입사, 정규직 전환, 과장으로 특진.

KB 올해의 스타상도 수상했다. 은행에 다니면서 대학교·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자격증 15개, 공인재무설계사(CFP) 자격증까지 갖고 있다.

최 팀장은 전주여고를 졸업하고 성적 우수자로 전북은행에 입사했다. 1986년 얘기다. 이후 9년을 은행에 다녔지만 그 생활은 결혼과 동시에 끝났다.

최 팀장은 "서울 남자랑 결혼을 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전북은행 서울지점에서 근무하고 싶었지만 이도 여의치 않았다. 그는 "여행원으로 입사해 행원시험에 합격하고 대리시험을 앞두고 있었지만 결혼 때문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1998년 말 전북은행에서 근무할 때 알게 된 직장 상사가 전화를 걸어왔다. 서울 테헤란지점에서 파트타임 근무자를 구하는데 일할 생각이 없느냐는 것이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이다. "아이도 많이 컸고 부득이 그만둔 일에 대한 열정도 남아 있었다."

그는 2년 뒤 국민은행 사무보조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단순 입출금 업무를 주로 담당했던 최 팀장은 상품판매·영업을 하고 싶었다. 자존감과 고용의 불안도 느꼈다. 그래서 도전한 것이 정규직 전환 시험이다. '전환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은 치열했다. 5000명이 넘는 응시자 중 70~100명을 선발하는 시험에 최 팀장은 합격했다.

도전은 계속됐다. 금융자격증을 습득하고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숭실대 PB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고객에게 상품을 팔려면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며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본격적인 금융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7년 정규직으로 전환된 동료 중에 올해 최초로 특별 승격되기도 했다. KB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한 덕분이다. 최종 목표는 PB센터에서 근무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접목할 수 있고 고객들과의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최 팀장은 "고객을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객과 직원의 관계를 넘어서니 고객들이 지인들을 데리고 왔다"고 강조했다.

KB 사무인력의 롤모델인 그는 "묵묵히 자기 업무에 충실하고 자기계발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41세에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준 KB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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