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2015이스탄불 모터쇼' 한국 완성차 부스 가보니..

지령 5000호 이벤트
현대 'i10' 쌍용 '티볼리' 등 소형차로 터키 공략
터키 시장의 95% 1600cc 이하 車 차지
기아차도 15개 모델 소형 위주로 구성

터키 이스탄불 투얍 컨벤션 센터에서 25일(현지시간) '2015 이스탄불모터쇼'가 열렸다. 유럽을 대표하는 이 모터쇼에는 세계 각국의 37개 브랜드, 500여개의 모델이 전시될 예정이다. 관람객들이 현대자동차 부스에 마련된 차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 이스탄불(터키)=김병용 기자】 "'형제의 나라' 한국에서 만든 자동차는 언제나 믿음이 갑니다."

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투얍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5 이스탄불모터쇼' 현대자동차 부스는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자동차 판매업에 종사한다는 바랄 바이락(35세)씨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묻자 엄지손가락을 치켜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1일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이스탄불모터쇼는 유럽을 대표하는 주요 모터쇼 중의 하나로 2년마다 열린다. 12만㎡ 규모의 전시장에 37개 브랜드가 총 500여개의 모델을 선보였다. 푸조 301 등 세계 최초 공개되는 차량도 4개에 달했다.

특히 이스탄불모터쇼는 다른 자동차 전시회에 달리 현장에서 판매 계약이 성사되는 사례가 많다. 지난 2012년 열린 14회 모터쇼에도 약 60만명이 방문, 현장에서 1만대 이상의 판매계약이 성사됐다. 올해 모터쇼에도 약 10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탄불모터쇼에서 대규모 판매 계약이 성사되는 것은 터키가 가진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김성식 쌍용자동차 아중동팀 부장은 "터키는 유럽 뿐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와 인접해 있어 이들 지역의 자동차 딜러들이 이스탄불모터쇼를 직접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이스탄불모터쇼의 특성을 감안, 터키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차량들 위주로 부스를 꾸몄다. 터키 내수 점유율 5위의 현대차는 i10, i20, 엑센트 등 소형차를 대거 선보였다. 15개 모델을 선보인 기아자동차도 철저하게 소형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터키 정부가 자동차 구매시 부과하는 세금을 고려한 전략이다. 터키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에는 부가세 18% 외에도 배기량에 따른 특별소비세가 45~145% 부과돼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이로 인해 1600cc 이하 차량이 전체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 현대·기아차와 함께 참가한 쌍용차도 예외는 아니다. 703㎡ 규모의 전시관을 차린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터키에 티볼리를 처음 선보이는 동시에 현지 전역의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쌍용차는 국내에 판매 중인 1.6L 가솔린 모델을 우선 출시하며 디젤 및 4륜구동(WD) 모델도 향후 추가할 방침을 정했다. 현지 판매목표도 지난해 1000여대에서 올해 1800여대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만 올린 것이 아니라 현지 네트워크 확대 등 적극적인 판매방안도 마련했다.

이날에도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는 쌍용차 대리점 개소식이 열렸다. 앙카라 신규대리점은 쇼룸과 부품센터, 서비스센터 등을 포함해 3만㎡, 높이 14층 크기로 전세계 120여 개국 1700여개 쌍용차 대리점 중 최대 규모다.

한편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터키를 생산기지로도 육성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1023억원에 이어 2014년 1688억원을 투자하며 터키공장 생산능력을 10만대에서 20만대로 늘렸다. 올 1·4분기에도 상당수 현대차 해외공장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터키공장은 27.7% 늘었다.

천재영 한국자동차산업 연구원은 "세계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지리적 이점, 저렴하고 숙련된 노동력, 다수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터키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완성차 수출·생산 기지로서 터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ronman17@fnnews.com